집값 한파에 보류지 시장도 '싸늘'…최저 입찰가 없앤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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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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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미안 라클래시' 기준가 없이 최고가액 낙찰 방식

  •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는 여섯번째 입찰도 유찰

래미안 라클래시 [사진=삼성물산]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보류지 인기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권 사업장에서도 유찰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골머리를 앓는 곳이 등장하자 아예 기준가 없이 최고가액으로 낙찰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단지도 나왔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아아파트2차 재건축 조합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19-4 일대 '래미안 라클래시' 보류지 6가구에 대한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보류지는 면적별로 △전용 71㎡ 1가구 △전용 84㎡ 2가구 △전용 101㎡ 2가구 △전용 115㎡ 1가구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10일이다. 입찰 마감 전까지 보증금 1억원을 현금으로 납입하면 참여할 수 있다.

조합 측은 입찰 방식을 '기준 가격 이상 최고가 공개경쟁입찰'이라고 밝혔지만 최저 입찰가 없이 최고가액 낙찰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강남권 단지들의 보류지가 잇따라 유찰된 데다 부동산 시장이 하향 움직임을 보이자 보류지를 빨리 처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2019년 9월 이 단지가 일반분양할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이었다. 2년 정도 지난 현재 매매호가는 △전용 71㎡ 30억8000만~31억원 △전용 84㎡ 34억7000만~36억원 △전용 101㎡ 45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거래 자체가 없는 데다 보류지 특성상 60일 안에 잔금을 모두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가 되더라도 매각가는 시세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래미안 라클래시' 상황에서 보듯이 보류지 시장은 몇 달 만에 분위기가 급변하는 모습이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7단지를 재건축한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는 지난달 보류지 3가구에 대한 여섯 번째 입찰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유찰됐다. 

전용면적 59㎡ 최저 입찰가는 12억6000만원으로 직전(13억원)보다 4000만원 낮아졌다. 전용 122㎡ 최저 입찰가도 20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내려갔지만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라클라스'도 지난달 보류지 매각을 위한 세 번째 공개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든 주택형에서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리더스원'은 지난해에만 세 차례나 보류지 매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일부 매물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보류지 매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 적정 금액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조합이 시세 수준의 입찰가를 유지하면 당분간 매각 자체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류지는 정비사업을 진행한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조합원 수 변동을 포함한 분양 상황 변화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조합 몫으로 남겨둔 물량을 말한다. 매각은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며 만 19세 이상 개인이나 법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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