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전세 가능한 서울 아파트 잡자"...리모델링 단지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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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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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 아남 송파 더 플래티넘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서울 리모델링 일반분양이 3040 청포족(청약포기족)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마지막 보루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풀리는 리모델링 아파트는 29가구만 신규 공급해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따라서 분양가 자체는 높지만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실거주 의무가 없어 비교적 소액 자금으로 주택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이 12억원, 수도권 평균 아파트 가격이 8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아파트 일반분양은 조건 없는 ‘줍줍’에 해당해 역대급 경쟁률이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는 오는 11일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29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2012년 가구 수 증가형 리모델링이 허용된 이후 가구 수가 증가한 리모델링 단지가 분양시장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남아파트는 전용 65㎡ 14가구와 72㎡ 15가구 등 총 2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가는 3.3㎡(평)당 평균 5200만원으로, 전용 65㎡ 분양가가 13억4400만~14억7300만원, 72㎡ 분양가가 13억7500만~14억9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실거래가보다 38~51%가량 높은 수준이다. 아남아파트의 최근 거래가는 전용 71㎡가 9억9000만원(2021년 7월), 전용 85㎡가 12억4000만원(2021년 8월)이었다.
 
그럼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까다로운 청약 및 대출 금지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29가구만 증축된 탓에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가점이 낮아도 청약할 수 있으며,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서울 지역 최대 3년 실거주 의무에서도 제외돼 계약금 10%와 중도금 20%만 있으면 나머지 잔금은 전세로 충당 가능하다. 이 일대 전세금은 8억~10억원(전용 84㎡ 기준) 선이다.
 
앞으로 분양하는 소규모 리모델링 아파트 분양가도 현재 거래 시세와 비슷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주택법에 따르면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민간택지에서 30가구 이상을 분양하면 분상제 대상이 된다. 리모델링은 주택법상 15% 이내에서만 가구를 늘릴 수 있다 보니 200가구 내외인 중소형 단지는 사업성을 따져 29가구만 분양하거나 후분양에 나서는 추세다. 분상제를 피해 자체적인 분담금을 줄이고 추가 분양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송파 성지아파트도 다음달께 수직 증축을 통해 늘어난 29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5000만원 수준이다. 둔촌 현대1아파트는 분상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수평 증축을 통해 늘어난 74가구를 후분양으로 분양한다. 반포 푸르지오, 광장동 상록타워, 신답동 극동아파트, 고덕 배재현대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분양하는 리모델링 단지들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반분양 물량을 29가구로 설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는 분양가 자체는 높지만 완공 후 가치 반영이 아직 덜 돼 투자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실거주 의무가 없고 가점이 낮거나 비서울권 거주자, 유주택자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송파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오금아남 단지 인근에 있는 헬리오시티 전용 60㎡가 최근 20억원을 돌파했고, 전용 84㎡는 호가가 24억원 선"이라면서 "분양가 자체는 높지만 4억~5억원 정도 현금만 있으면 잔금을 전세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2년 후 입주를 계획하고 갭투자로 접근하기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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