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투스톤' 내홍 내년까지…출구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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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1-12-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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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김종인과 회동 후 "尹과 만날 계획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찬을 함께하고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논의했지만 빈손으로 끝났다. 특히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투스톤(윤석열, 이준석)의 내홍은 기약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입장변화는 없다"며 "선대위 변화를 포함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인적쇄신없는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도 "없다"고 짧게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을 넘어 사실상 '전면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매머드(선대위)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선대위를) 해체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러한 이 대표의 요구에 소극적이다. 대선을 70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선대위 해체는 사실상 대선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하고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의 이 대표가, 저는 저대로 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갖고 선거 캠페인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도 윤 후보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당 대표니까,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구체적인 역할인지'에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거지 다른 게 뭐가 있나"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의 갈등 장기화가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당 상황은 상관없이 자기정치를 하는 사람이 되면서 대선승리 여부를 떠나 향후 입지가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다"며 "윤 후보 역시 '아들뻘' 연배 이 대표를 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력 등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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