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용서해 달라"…의혹 더 남긴 김건희 7분짜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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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김슬기 기자
입력 202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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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사과 "尹 대통령 돼도 부인 역할에만 충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혹 해소 못한 7분짜리 사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허위 이력' 기재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김씨는 질의응답 없이 7분가량 사과문만 낭독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반쪽짜리 사과에 그친 셈이다. 
 
단발머리를 한 김씨는 하얀 블라우스에 검정 상하의 정장 차림으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도착했다. 그는 원고에 시선을 집중하고 작은 목소리로 사과문을 낭독했다. 낭독 중간 긴장을 한 듯 엄지손톱으로 검지손가락을 세게 누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이후 처음이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가 없어져서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며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발표문 낭독을 마친 김씨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퇴장했다. 대신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해명자료에서 '허위 이력 기재' 의혹 상당 부분에 '허위기재는 아니고 부정확한 표기다. 혼동을 일으키게 해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유흥접객원(쥴리) 종사 의혹에는 "당시 낮에는 보충과목 수업을, 저녁에는 대학원 수업을 듣던 김씨가 야간 유흥접객원으로 일했다는 주장은 현실성 없고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밖에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조용히 반성하고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김씨의 메시지에 "남은 기간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며 "영부인 역할을 하겠다, 안 하겠다까지는 아니고 많은 국민께 본인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이런 점을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그는 '김 대표의 허위학력 논란이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에 완전히 위배되는 행동인데 그 부분의 사과는 없는 것 같다'는 지적에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사과도 모두 포함해 전체적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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