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사태·인플레이션·장기 집권 등 놓고 공방 이어질 듯
  • 푸틴, 22일 국방부회의 "러시아, 우크라이나서 후퇴 여지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취재단과 대면해 연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서방권 취재진의 공세를 어떻게 방어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통신사 타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우리시간 23일 오후 6시) 러시아 모스크바에 소재한 '모스크바 마네쥐 전시장'에서 17번째 연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에 처음 취임했던 2001년부터 매년 연말 내외신 취재진을 대거 초청해 질의응답 형식의 기자회견을 진행해왔다. 과거 2008년 5월~2012년 5월까지 총리 재임 시절에는 진행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해의 경우  모스크바 교외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 회견을 개최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과거 1200명까지 초청했던 내외신 취재단 규모를 507명으로 줄였고, 장소 역시 기존의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WTC)에서 더 넓은 콘퍼런스홀을 보유한 마네쥐 전시장으로 옮겼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인 주요 외신은 미국의 AP와 워싱턴포스트(WP), 프랑스의 AFP와 르피가로, 르몽드, 독일의 도이체벨레(DW), 영국의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24'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이 외의 모든 다른 것은 (평소와 같이) 유지된다"면서 "이는 '자유로운 의제와 자유로운 질문, 그리고 (푸틴 대통령의) 철저한 답변'이라는 '전형적인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 나올 취재진의 질문을 사전에 작성할 것이냐는 물음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외신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에게 질문하기 때문에 미리 질문을 작성할 수 없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사람을 직접 상대하고 기자들과 자연스럽고 개인적으로 질문하는 것을 항상 더 편안하게 느낀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올해 국제 관계의 난기류는 지난 수십년 동안 볼 수 없었을 정도로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의제를 추적하고 예측하기 더 쉽다"면서 크렘린궁의 비서관들이 푸틴 대통령을 위한 참고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연말 연례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국내 정치·국제 관계 등 한 해의 국정 성과를 요약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의 평균 시간 역시 3시간가량 진행할 정도이며, 1기 임기를 마치던 해인 2008년에는 역대 최장 시간인 무려 4시간 40분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둘러싸고 미국·서유럽 국가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고조한 상황이라 이날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와 취재진과의 공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라디오 방송인 자유유럽방송(RFE)의 로버트 콜슨 선임 특파원은 22일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 등 국내 야권 탄압 문제 △올해 9월 두마(하원) 선거 평가와 2024년 러시아 대선 전망 △코로나19 사태와 방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등 경제 문제 등 5개의 핵심 의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RFE는 국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추진을 놓고 러시아 당국이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고 미국과 서구와 무력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22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 국방부 회의에 참석해 '나토의 동진(러시아 방향 진출)'을 "러시아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자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하고 이에 대해 '서방의 장기적이고 법적 구속력 있는 보증'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자국군이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후퇴할 여지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또한, RFE는 러시아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세를 비롯한 경제 문제와 푸틴의 향후 집권 계획 등에 대한 내외신의 공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1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8.4%를 나타내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7월 러시아 정부는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1952년생으로 내년 만 70세가 되는 푸틴 대통령의 2회 추가 집권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만 83세가 되는 2036년까지 두 차례 더 대통령직을 역임할 수 있어, 사실상 초장기(총 32년)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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