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연말연시 '통풍·천식' 주의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1-12-22 14: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통풍, 30대 남성이 60대 추월…음주·흡연 삼가, 육류·해산물 자제'

  • '천식환자 12~1월 가장 많아…아황산염 든 주류 피해야'

의정부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사진 왼쪽)와 호흡기내과 모은경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코로나19 방역지침 강화에 따라 다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때가 때인 만큼 술자리 모임을 피하는 홈술족이 늘고, MZ세대가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무알코올 맥주, 내추럴 와인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는 알코올이나 인공 효모 등이 소량 함유돼 있어 통풍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감기나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도 염증이 생기는 천식도 걸리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은 연말연시 퉁풍과 천식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통풍이 뭐길래…30대 남성이 60대 추월

통풍은 대사 이상으로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면서 발생하는 관절염으로, 전신적인 만성대사 질환이다. 지나는 바람만 맞아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 심한 경우 관절통과 관절 변형뿐만 아니라 만성 신장병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면 통풍환자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50대에게 가장 많다. 2018년부터는 30대(30만1626명)가 60대(29만4082명)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젊은 나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성별로는 10명 중 9명이 남성이며, 여성에서는 주로 폐경 이후에 자주 발생한다.

통풍 원인은 고요산혈증과 요산염 결정으로, 요산 증가가 큰 영향을 끼친다. 요산은 몸에서 직접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퓨린으로 생성될 수도 있다. 통풍환자 90% 이상은 신장에서 요산을 배설하지 못해 걸린다. 

통풍은 유전성(가족력), 남성, 고령, 인종 등에 의해서는 조절이 불가능하다. 액상과당, 고단백식이, 알코올, 고혈압 등으로 인한 경우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관리를 통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는 "통풍은 만성 신장병,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가족력이 있다면 예방하기 위해 위험인자를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 통풍 증상, 밤이나 이른 아침에 나타나

고요산혈증은 보통 요산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증상이 없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자 15%는 급성 통풍발작을 경험한다.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4~24시간 이내 가장 극심한 증상에 도달한다. 관절 부위의 부종, 발적, 발열이 동반되는데 통풍이 침범된 관절보다 넓은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 건초염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다. 

급성 발작은 주로 엄지발가락 중수 관절, 발등, 발목 등 하지 관절에 나타난다. 다른 부위에 비해 체온이 낮고, 체중 부하 상태에 있다가 휴식을 취할 때 요산이 축적되기 쉽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발작 후 치료받지 않은 환자 중 80%는 2년 이내에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한다. 이후에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다발 통풍 관절염 단계로 진행된다. 이때 요산염 결절(통풍 결절)이 침착돼 겉에서 만져지기도 하는데, 이를 만성 결절 통풍 관절염이라 한다. 통풍 결절 자체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주변에 급성 염증, 관절 변형·손상으로 이어진다.

이 교수는 "통풍환자는 과식, 음주, 흡연 등은 삼가고, 퓨린이 많이 함유된 육류, 해산물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무알코올 맥주는 대부분 퓨린이 포함돼 있어 알코올뿐만 아니라 퓨린 함유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천식 환자 12~1월 가장 많아

심평원의 월별 천식 환자 진료 현황(2018~2019년)에 따르면 겨울철인 12~1월에 천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 5%가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관지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 실내 먼지, 꽃가루, 진드기 등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원)과 담배 연기, 냄새 등 비특이적인 자극원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징적인 증상은 천명(색색거리는 숨소리), 기침, 흉부 압박, 호흡곤란, 가래 등이다. 증상들은 환자에 따라 발현 및 악화 정도, 회복 기간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천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기온 변화, 대기오염, 황사, 담배 연기, 스트레스, 특정 식품 등 다양하다.
 
천식 환자 아황산염 함유된 주류 피하는 게 상책

알코올 역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맥주, 와인, 과실주 등에 함유된 산화방지제인 '아황산염' 성분은 일부 천식 환자에게 발작, 증상 악화를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아황산염에 과민한 경험이 있다면 일반 와인 대신 내추럴 와인이 좋다. 내추럴 와인에는 아황산염을 첨가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황산염도 있다. 술에 포함된 '히스타민' 역시 천식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천식 환자는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찬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를 하는 경우 기관지가 수축해 심한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리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내과 모은경 교수는 "아황산염에 예민한 천식 환자 비율은 높지 않지만,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황산염은 말린 과일, 새우 등 음식 보존제와 소주, 막걸리 등의 합성첨가물에도 포함돼 있어 과민한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진통·해열제를 복용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안전하지만,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기관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