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맨친 리스크' 우려 ↑…골드만 등 성장률전망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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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2-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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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1조 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예산법안이 좌초될 위기에 놓이면서다. 여기다 미국 전역에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지면서 향후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9일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자, 무디스애널리스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재정 경기부양책인 '빌드 백 베터(Build Back Better)'가 현실화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수정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른바 '맨친 리스크'가 내년 경제 전망을 바꿀 새로운 악재로 등장한 것이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사회복지예산법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또다른 심각한 감염병 위험이 몰아치면서 경기회복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20일 트위터를 통해 지적했다. 이어 사회복지법안 통과가 되지 않을 경우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보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워싱턴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주최 송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미국 경제성장은 오미크론 하락이 본격화하지 않더라도 내년 초반에는 올해 연말보다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온 바 있다. 12월 초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 부양효과가 줄어들고 고물가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들은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연율로 계산한 미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4%로 전망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인 6%보다는 크게 낮아진 것이다. 또 2022년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도 올해 5.6%에서 3.9%로 낮아질 것이라고 보았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내년 3번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그러나 물가가정부의 재정부양책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할 경우 이것 역시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제성장률 둔화가 본격화할 경우 연준이 매파적 정책을 밀어부치기는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대부분의 연준 관료들은 '더 나은 미국을 위한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이나 이와 비슷한 종류의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가정을 했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 정책이 현실화하지 못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은 이미 미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레스토랑과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으며, 재택근무 역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제퍼리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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