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우 스마트잭 대표
MZ세대(1990~2000년대생)의 움직임에 기업과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주문 제작 상품부터 한정판 운동화, NFT, 그림 투자 등 그들이 손대면 트렌드가 양산되고 전 산업계에 나비효과를 불러온다.
 
코로나19로 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들은 핵심 세대로 부상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이 주요 소통 채널로 변화되면서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MZ세대가 온라인과 모바일 산업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MZ세대(27~42세) 인구는 약 228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물을 접하는 등 전자통신 매체를 통한 의사소통에 능숙한 특성이 있다. 오프라인과 잡지 등 전통 매체와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보다는 디지털 매체에서도 만족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MZ세대들은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고 나를 위하고 남을 존중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며, 나를 위한 소비를 즐겨 '포미(for me)족'이라 불리기도 한다. MZ세대가 만든 자기 과시용 '플렉스' 문화는 명품 소비가 급증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온라인 명품 앱(플랫폼) 시장의 성장을 가져오기도 했다.
 
일례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명품 온라인 몰의 경우를 보자. 럭셔리 플랫폼 캐치패션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382% 늘었다. 주요 고객층은 25~34세가 가장 많고 35~44세가 뒤를 잇는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힘든 다양한 명품을 집에서도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캐치패션은 공식 글로벌 럭셔리 파트너사의 온라인 채널을 직접 연동해 공식 파트너사에서 직접 결제를 마친 상품을 중간 유통 과정 없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공식 유통을 거친 럭셔리 정품만을 제공함으로써 가품 논란과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한 피해를 없애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수요에 맞춰 산업계는 발 빠르게 진화 중이다. 이들의 문화코드를 이해하고 적절한 콘텐츠를 내놓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기업도 MZ세대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시대 변화에 다소 늦었던 식품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최근 2021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진행했다. MZ세대가 주축이 돼 빠른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인재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메타버스 설명회 도입, 온라인 면접 및 입문 교육 진행 등 시공간 제약을 벗어난 새로운 채용 문화를 만들었다.
 
그들만의 연구소 문화로 다소 폐쇄적이던 화학 분야도 달라지고 있다.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대학교나 기업 연구실에서는 기존 전화 또는 대면 주문으로 연구물품을 구매하던 현실에서 벗어나 물품 구매에서부터 사용 이력, 행정 업무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활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연구실 시약 관리 종합 솔루션 랩매니저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중 7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기준 전년 대비 가입자 수는 22% 증가하며, 실무자 역할을 하는 MZ세대들의 디지털 업무 역량 강화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랩매니저는 이런 성과를 낸 요인으로, MZ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업무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편의 서비스를 개발한 점을 손꼽았다. 화학약품 등록 기능 자동화, 모바일 관리 시스템 구축 등 2030세대 연구원들의 업무 불편을 최소화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라이브방송, 커뮤니티 신설 등 디지털 콘텐츠를 지속해서 생성해 연구원들만의 놀이터를 형성한 것이 매출 견인에 주효했다. 최근엔 화학을 비롯한 바이오, 의약품 등 다양한 기업들의 가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변화로 MZ세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함께 미래를 꿈꾸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제 기업은 그들과 함께 변화의 흐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명제를 실천해야 한다.
 

김건우 스마트잭 대표이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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