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분기 물가상승률 3%대"…연간 상승률, 9년 만에 목표치 웃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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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2-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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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3%대로 치솟으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이 2012년 이후 9년 만에 물가안정목표치(2%)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역시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당기간 물가안정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이 16일 공개한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지난해(0.5%) 대비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분기 1%대 초반 수준이던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분기와 3분기를 거치며 2% 중반으로 높아졌고 특히 4분기에는 3%대로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3.2%와 3.7%로 두달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이같은 물가상승 요인으로 수요 부문을 지목했다. 석유류와 농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내구재와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석유류가 1.17%포인트, 개인서비스 0.92%포인트, 공업제품 0.43%포인트 순으로 기여도가 높았다.

이 중 석유류 가격의 경우 지난 10월 이후 상향된 국제 유가가 휘발유가격 등에 반영, 높은 오름세로 나타났고, 공업제품 역시 원재료비 인상과 공급병목 영향으로 가공식품 및 내구재, 섬유제품 가격 오름폭이 심화하고 있다. 전기와 수도, 가스요금 역시 전기료 인상 등으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석유류 가격의 경우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다 11월 유류세 인하 등으로 오름폭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비스물가는 집값 상승세 속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외식물가는 경기회복과 함께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다 재료비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공공서비스물가 역시 지난해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10월 중으로 큰 폭 상승했고 집세 또한 전월세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와함께 코로나 수요민감물가 오름폭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한은 평가다.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률을 나타냈던 코로나 수요민감물가 상승률은 4월부터 9월까지 2%로 급등한 데 이어 10월 2.3%, 11월 2.8%로 빠르게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또한 4분기 중 2% 안팎을 기록하며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기준으로는 4분기 중 2%대 중반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최근 기조적 물가 오름세 확대 역시 외식 등 개인서비스 중심의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대해 한은은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은 최근의 경기회복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물가 오름세 확대로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지속적인 상승 움직임을 나타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석유류, 농축산물, 외식 등 가계의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큰 품목의 물가 오름폭 확대에 영향을 받아 2%대 중후반으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은 1%대 후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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