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상생협력] “저온저장고 덕에 돈도벌고, 마을 안전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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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1-12-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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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서산시 부석면 마룡리 농가

  • 농어촌상생기금덕에 저온저장고 마련…농가 수익 '껑충'

  • 농림축산식품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농어촌 상생 한뜻

 

충남 서산시 부석면 마룡리에 마련된 저온저장고의 모습. [사진=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충남 서산시 부석면 마룡리 주민들은 요즘 생강 출하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저온저장고가 설치되며 수확한 생강을 365일 신선하게 저장한 덕에 전국 각지에서 마룡리 농산물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작한 저온저장고 임대사업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마룡리 마을법인이 올 한해만 임대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2800만원 수준이다. 한 해 평균 100만원의 수익을 내던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자금 부족으로 허덕이던 마룡리가 1년 만에 이런 변화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하 협력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협력재단은 마룡리의 어려움을 파악한 후 현대건설에서 출연한 농어촌상생기금을 활용해 마을 내 저온저장고 신축공사를 지원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농어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재단이 함께 조성한 기금이다. 이들 기관은 농어촌 소득 증대 와 마을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마련, 도움이 필요한 지역 농가를 돕고 있다. 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줌으로써 농가의 소득과 생활 수준을 높여 마을 스스로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11월 11일 6시내고향에서 방송된 마룡리 생강 토굴의 모습. [사진=KBS]


그간 마룡리는 마을법인 운영비가 부족한 탓에 저온저장고를 신축하지 못하고 토굴 저장 방식을 고수하며 생강 농사를 이어왔다. 생강은 보통 가을에 수확 후 이듬해 봄까지 저장했다가 출하하기 때문에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한 저온냉장고를 확보해 농산물이 부패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마룡리에서 활용하는 토굴 입출고 저장 방식은 인력에 의존하다 보니 작업 속도가 느리고 질식사나 농산물 품질 저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실제 토굴 안의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사하거나 온도유지에 실패해 잘 수확한 생강이 부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결국 생강 수확물이 늘어도 매출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에 협력재단이 나서 저온저장고 신축공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그 결과 공사 착수 1개월 만에 마룡리 마을회관 부지에 대지면적 2981㎡, 건축면적 386.46㎡의 저온저장고 냉동기 3대가 마련될 수 있었다. 협력재단은 완공 이후에도 마을 주민들의 저온저장고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임대사업 이후 저온저장고 유지보수를 관리하며 철저한 사후관리에 힘썼다.

협력재단의 예상대로 저온저장고는 마룡리 농가에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저온저장고 신축으로 타 마을까지 이동해 생강을 저장해야 하는 주민들의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편리한 입출고 방식 덕에 농산물의 품질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더이상 토굴 저장 방식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유독가스로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크게 줄었다.
 
마룡리가 저온저장고 신축으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마을 경제 활성화’다. 적은 농가수익으로 마을 개발과 활성화에 소극적이던 마룡리가 저온저장고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으로 농가 현안을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켰기 때문이다.

마룡리는 현재 저온저장고 임대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 대부분을 마을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설치하고 독거노인을 위해 마을 사랑채를 마련, 겨울철 난방 걱정 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를 제공 중이다.

마룡리 저온저장고 사업 담당자인 이용희 사무장은 “마을이 마늘과 생강이 주요 수익원이다 보니 저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한해 농가 수익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이 가운데 저온저장고가 들어오니 마을 주민들은 기본이고, 도매업자들도 한 곳에서 농산물을 편리하게 입출고해갈 수 있어 너도나도 방문해 농산물을 구매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협력재단은 농어촌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농어촌 복지지원 사업(마을자치연금)도 운영 중이다. 해당 사업은 마을 공동체의 생산활동에서 창출 되는 수익금을 활용해 안정적인 소득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지급 하는 연금형태의 복지사업을 뜻한다.  

협력재단 관계자는 “현재 전라북도 인산시에서도 마룡리 사례를 보고, 저온저장고 신축공사 지원 사업을 재단과 주진 중에 있다”면서 “고령화로 취약해진 농촌 경제.공동체 회복이 사회적 화두인 만큼 지자체와 마을주민들이 해당 지원 사업들에 큰 관심을 기울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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