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오타이 vs CATL" 내년 가치주-성장주 대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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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21-12-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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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황제주" 마오타이 고공행진···한풀 꺾인 배터리왕

  • 가치주 '마오지수' vs 성장주 '닝콤비'

  • '저평가' 가치주 부활이냐, 그래도 '성장주'냐

CATL vs 마오타이

올해 내내 잘나가던 성장주 상승세가 연말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반면 올 한 해 고전하던 전통 우량주는 고공행진 중이다. 시장은 올해 성장주로 쏠림 현상을 보였던 것과 달리 내년 중국 증시에서는 가치주와 성장주 간 힘겨루기가 팽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중국 증권시보는 13일 보도했다. 
 
◆'돌아온 황제주' 마오타이 고공행진···한풀 꺾인 배터리왕 CATL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 가치주 대명사 중국 주류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 폭만 10%가 넘는다. 7월 무너졌던 2000위안 선도 단숨에 회복했다.

마오타이 주가는 2월 2600위안 선 최고치를 돌파한 후 미끄러졌다. 8월 주가는 1500위안 선에 그치며 최고점 대비 40% 이상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반면 중국 성장주 대표 주자인 중국 최대 배터리기업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주가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올 들어 누적 상승폭만 70%를 기록하며 이달 초 주당 688위안 꼭짓점을 찍은 주가는 이후 곤두박질쳤다. 지난주(12월 6~10일) 주가 낙폭만 7%에 육박했다. 

마오타이와 CATL이 중국 가치주와 성장주를 대표하는 종목인 만큼, 시장은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치주 '마오지수' vs 성장주 '닝콤비' 

중국에는 '마오지수(茅指數)'와 '닝콤비(寧組合)'라는 말이 있다. 마오타이로 대변되는 중국증시 주요 가치주만 묶은 포트폴리오가 마오지수, 최근 거침없는 성장세를 구가하는 CATL로 대표되는 주요 성장주를 묶은 게 닝콤비다. 

사실 올해 중국 증시는 내내 닝콤비가 주도했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닝콤비는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낙폭이 1%에 그쳤다. 중국 증시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선방한 것이다. 같은 기간 10% 넘게 하락한 마오지수와도 비교된다.

마오지수는 올 2월 사상 최고점을 찍은 후 6~7월 두 달간 낙폭만 16%가 넘었다. 이후에도 11월까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다. 그런데 이달 들어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외국인 자금 흐름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이 감지된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마오타이였다. 무려 43억8700만 위안어치 외국인 자금이 마오타이에 순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CATL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5억7900만 위안으로, 한 주간 외국인이 제일 많이 내다 판 종목이었다. 
 

[자료=중국 증권일보]


◆ '저평가' 가치주 부활이냐, 그래도 '성장주'냐

전문가들의 관심은 이제 내년 가치주와 성장주가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에 쏠린다. 시장은 일단 가치주의 귀환을 예상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매력적이다. 올해 내내 상승한 성장주와 비교하면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 

증권시보에 따르면 마오지수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약 50배, 닝콤비(100배)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 마오타이와 CATL의 PER(동태적)은 각각 50배, 150배 달한다.  그만큼 CATL 주가가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증권시보는 현재 닝콤비에서 PER이 50배 이하인 종목은 중국 태양광업체 룽지솔라 하나뿐이라고 전했다.  

투자 수익성으로 따져봐도 마오지수가 우세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마오지수는 21.03%, 닝콤비는 17.06%로 예상된다. 심지어 닝콤비의 ROE는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ROE는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다만 올해 순익 증가폭 방면에서는 닝콤비가 평균 50%로, 마오지수(30% 미만)보다 우세하다.  게다가 중국 전기차 등 친환경이나 신흥전략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닝콤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증권시보는 "가치주의 귀환 속 성장주 상승 흐름도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마오지수와 닝콤비가 '병진'하며 올해보다 더 균형 있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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