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대 재테크 전략] "가치주·성장주·롱숏펀드 봐야"…증권사 PB의 재테크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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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12-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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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구교민 미래에셋증권 삼성역WM지점 이사, 조혜진 NH투자증권 프리미엄블루 강남센터 이사,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지점장 [사진=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증권사 PB들의 최선호 펀드는 엇갈렸다. 각각 가치주와 롱숏, 성장주펀드를 최선호 펀드로 꼽았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헷지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입을 모았다.

구교민 미래에셋증권 삼성역WM지점 이사는 "미국 등 글로벌금리가 오를 것으로 본다면 가치주펀드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리 상승은 기업 입장에서 비용으로 연결되는 만큼 실적이 좋은 종목들로 구성된 펀드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 이사는 이어 "올해 상반기 금리 인상 경고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도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했었다. 이익 체력이 높아 배당 여력이 있는 만큼 조정장에서도 빛을 발한 셈"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성장주의 성과가 좋을 수 있겠지만 금리인상기에는 가치주가 정답이다. 다만 금리인상 시기가 미뤄지는 상황이라면 성장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컨슈머펀드도 구 이사의 추천을 받았다. 소비재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원재료 인상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컨슈머펀드는 애플과 나이키, 맥도날드 등 해당 분야에서 브랜드 파워가 공고한 종목 위주로 구성된 펀드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지점장은 성장주펀드를 주목했다. 올해까지는 대다수 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면 내년부터는 종목과 섹터별로 차별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이 지점장은 "올해 한국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지만 내년 순이익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성장은 멈추겠지만 증시 내에서도 성장주들은 이익 수준을 지속해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이 성장하는 종목이 귀해지는 셈인 만큼 이들 성장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점장은 이어 "성장주 중에서도 메타버스ETF를 가장 강조한다. 포트폴리오에 꼭 담아야 한다"며 "메타버스ETF는 이제 성장 초기다. 메타버스ETF도 각자 담고 있는 종목이 다른 만큼 다양한 ETF를 담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차액결제거래(CFD)를 활용한 리츠 투자도 고려 대상에 올랐다. 리츠가 실물자산인 부동산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CFD계좌를 통한 레버리지 거래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FD는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른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개인 및 법인만 활용할 수 있지만 실제 보유 현금보다 고액 투자가 가능하다.

조혜진 NH투자증권 프리미엄블루 강남센터 이사는 롱숏펀드를 통한 절대수익 추구를 제안했다. 롱숏펀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이 전망되는 종목은 공매도를 걸어 차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인 만큼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조 이사는 "롱숏펀드는 지난해나 올해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높거나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최근처럼 증시가 고전하면서 변동성을 줄이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는 롱숏펀드 위주로 자산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 이사는 리츠에 대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국내 리츠의 수익률이 높은 상황이다. 아직 한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 싱가포르 등 외국보다는 낮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리츠는 달러로 환전해서 투자해야 하는데 최근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면서 지금 진입하기는 가격적으로 부담이 있다. 국내리츠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수혜를 누렸던 원자재펀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승 피로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이사는 "원자재는 기본적으로 투자가 쉽지 않은 분야"라며 "인플레이션 수혜가 일부 있겠지만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크게 잡을 분야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구 이사는 "현재 각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보다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기로 접어든다고 해도 원자재펀드가 계속 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친환경 기조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자재펀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지점장도 "최근 목재나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약세인 상황이고 최근 원자재가 급등은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차질로 인한 현상인 만큼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며 "금과 철강, 구리 등은 특히 유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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