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 가격 하락 시 내년 ‘역기저 효과’ 우려...주요 기업들 ‘촉각’
1년 사이에 40%가량 오른 구리 가격이 전선 업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주요 기업의 새 출발에 향후 구리 가격의 향방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t당 구리 가격은 평균 9764.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7063.43달러와 비교했을 때 38.2% 증가한 수치다.

국제 구리 가격은 올해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 7일 t당 1만361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달 10일에는 t당 1만724.5원으로 최고 가격을 재차 갈아치웠다.

월평균 구리 가격도 3월 t당 9004.98달러로 9000원 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까지 9000~1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월에는 1만183.97원으로 월평균 가격이 t당 1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평균 가격이 t당 6169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연평균 가격은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동’으로도 불리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구리는 전선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전선업계 역시 전선 원자재 가격 중 구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전선업계는 일반적으로 계약서에 전선 공급 시점의 구리 가격을 판매가격과 연동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수주 시점과 전선 공급 시점의 구리 가격 괴리에 따른 위험 회피 수단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지금처럼 구리 가격이 높을 땐 전선 판매가가 높아져 매출이 확대되는 효과를 불러온다.

실제로 국내 전선 업계를 대표하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올해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LS전선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4조46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액 5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3조5436억원의 매출보다 26.1% 확대된 규모다.

대한전선 역시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이 1조367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1조1210억원)보다 22.0% 증가한 셈이다.

구리를 비싸게 사서 전선을 비싸게 파는 만큼 구리 가격이 영업이익과 상관관계를 갖지는 않지만 외형적인 성장에는 분명히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다만 LS전선과 대한전선으로서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매출이 대폭 확대되는 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매출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경우 내년에 역기저 효과에 따른 매출액 축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모두 내년이 가진 의미가 있어 외부 요인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3세’인 구본규 부사장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했다. 주력 계열사 CEO 자리에 앉게 된 구 부사장으로서는 실적을 통해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전선 역시 지난 5월 호반그룹과 새 출발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맞는 온전한 1년이라는 점에서 연간 실적이 중요하다.

특히 대한전선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등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실적 향상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적으로 인프라 확대를 활용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구리 가격이 당분간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인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두 기업의 내년도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강원 동해시 LS전선 해저 케이블 2공장에서 관계자가 해저 케이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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