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베트남 다낭, 동남아 '미식 수도'로 비상

  • 다낭, 미슐랭 가이드 2025서 43개 레스토랑 선정

  • 고급 외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세계적 평가 획득

베트남 다낭의 대표요리 중 하나인 미꽝My Quang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다낭의 대표요리 중 하나인 미꽝(My Quang)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중부의 해안도시 다낭이 동남아의 '미식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미슐랭 가이드 베트남 2025’에서 다낭은 총 181개 외식업체 중 43곳을 배출, 단숨에 베트남 미식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라메종 1888’은 미슐랭 1스타, ‘넨 다낭’은 지속 가능성과 창의성을 인정받는 ‘그린 스타(Michelin Green Star)’를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다낭 외식업계에 있어 단순한 성과를 넘어 산업 전략 전환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다낭은 푸른 바다, 하얀 모래, 고급 리조트로 대표되는 휴양도시 이미지가 강해 지역 음식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으나 미슐랭 발표를 통해 지역 음식이 다낭의 주요 관광 자산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 ‘라메종 1888’은 프랑스 현대 요리와 베트남 지역 식재료를 접목한 고급 메뉴로 유명하다. 지난해 미슐랭 1스타 획득 이후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글로벌 미식 관광객에게 ‘방문해야 할 레스토랑’으로 각인되며 다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넨 다낭’은 지역 전통 조리법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레스토랑으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재료 사용을 중시하는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중부지역 특산 식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메뉴 구성은 현지 문화에 뿌리를 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그린 스타 수상은 단순한 맛을 넘어 윤리적·환경적 기준에서도 국제 평가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낭은 이처럼 고급 레스토랑 외에도 대중 음식점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번 미슐랭 발표에서는 다낭 소재 20개 식당이 맛과 가성비를 충족하는 ‘빕 구르망’ 리스트에 포함됐다. 여기에는 현지 대표 음식인 ‘미꽝’, ‘돼지고기 월남쌈’, ‘맘넴(젓갈 소스)’ 등이 포함돼 전 세계에 소개되는 계기가 됐다.

현지 식당들은 국제 기준에 맞춰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프라 업그레이드, 직원 교육, 원산지 추적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지역 문화와 연결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 효과를 넘어 장기적인 관광 기반 확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낭시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도시 차원의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다낭 미식여권 프로그램’, ‘다낭 국제 음식 페스티벌’, ‘지역 식재료 연계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미 실행되고 있으며, 인근 꽝남, 후에, 중앙 고원 지역과의 연계도 활발하다. 이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도시와 농촌의 상생 모델을 실현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미슐랭 가이드 관계자는 다낭의 외식산업에 대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뚜렷하며, 국제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독자적 색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다낭이 단지 미식도시로서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정체성과 관광 자원을 통합적으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다낭의 ‘미식 도시화’ 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낭은 하노이, 호찌민시와 함께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로, 항공 노선과 관광 인프라가 이미 견고한 만큼 한·베 외식산업 협력의 접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미슐랭 가이드는 단순한 레스토랑 평가가 아닌, 다낭의 도시 전체 경쟁력을 재구성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이다. 다낭은 이를 통해 미식관광, 지속 가능한 외식산업, 지역 브랜딩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미식의 중심지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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