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양'영'화] "군사로봇의 미래" 홍콩영화 '미래전투'

  • 홍콩 시각효과 전문가의 첫 데뷔작

  •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박스오피스 흥행

  • CG 볼거리 풍부...진부한 줄거리 '비판'도

미래전투 영화 포스터
'미래전투' 영화 포스터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의 실전 훈련에 처음으로 4족 보행 로봇개, 이른바 '로봇늑대(機器狼)'가 등장했다. 지난해 주하이 에어쇼 차이나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올 들어 실전에 투입된 것이다. 중국 국영중앙(CC)TV가 방영한 군사 다큐 영상에선 정찰용·사격용 로봇늑대가 장애물을 피하고 치솟는 불길을 뚫으며 인간 병사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이 전투용 로봇개를 실전 배치해 미국보다 앞서 군사 로봇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전투용 로봇의 미래를 그린 홍콩 영화가 한편 떠올랐다. 2022년 홍콩에서 개봉한 SF 블록버스터 영화 ‘미래전투(원제:明日戰記, 영문명·Warriors of Future)’다. 4억5000만 홍콩달러(약 800억원)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다.

산업화와 전쟁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지구에 '판도라'라는 기괴한 외계 식물이 자라는 운석이 덮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물과 접촉하면 빠르게 번식하는 판도라는 도시를 파괴하지만 동시에 대기 정화 능력도 갖고 있다. 연구진은 판도라 암술에 침투해 유전자를 변형하는 방식으로 판도라의 성장을 멈추되 대기 정화능력만 유지하도록 하는 방법을 발견하고, 정부는 판도라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개조하기 위해 홍콩 공중특수부대를 투입한다.

첨단 로봇 슈트로 무장한 대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기괴한 외계 좀비 곤충, 무인 전투로봇 등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홍콩 유명배우 구톈러(타일러 역)와 류칭윈(존슨 역)이 호흡을 맞춰 특수부대 지휘관 역할을 소화했으며, 류자링(탐빙)이 ‘판도라 작전’을 총지휘하는 대령을 맡았다.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홍콩 센트럴 등과 같은 랜드마크는 판도라에 의해 유령도시로 변해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피(画皮)'·'풍운(風雲)' 등 중화권 무협 영화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홍콩 컴퓨터그래픽(CG) 제작 전문가 우쉔후이의 감독 첫 데뷔작인만큼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로봇 액션과 대규모 전투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첨단 로봇 슈트를 입은 주인공들이 영화 ‘아이언맨’처럼 빌딩 숲을 날아다니고, 전투용 무인로봇이 인간의 조종 없이도 스스로 적의 움직임을 감지해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홍콩에서 개봉 6주 만에 8180만 홍콩달러(약 145어원)의 수익을 올리며 2016년 영화 '콜드워2'가 홍콩서 세운 기록도 깼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좌석 띄어앉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홍콩에서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 개봉일 기록도 세웠다.

다만 중국 본토에서는 약 6억7900만 위안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화를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CG 효과 등 볼거리는 있지만, 진부한 줄거리로 채워져 내용의 참신함이나 흡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중국 베이징일보는 “홍콩 SF 장르의 문을 다시 연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시각적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지만 SF 철학이나 내용의 창의성 방면에선 부족함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아이언맨', '로보캅', '엣지 오브 투머로우' 등 기존의 할리우드 SF 영화에서 짜집기한 듯한 설정과 장면이 많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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