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날아간 베트남 드론, 협력의 상징으로

  • '메이드 인 베트남' 드론, 한·베트남 경제 포럼에서 빛 발해

CT그룹이 생산하는 무인기는 국산화율이 85에 달한다 사진CT그룹
CT그룹이 생산하는 무인기는 국산화율이 85%에 달한다. [사진=CT그룹]
베트남이 자체 개발한 첨단 기술 제품들이 한국과의 협력을 발판으로 국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한국으로 수출되는 대규모 드론 계약과 로봇 혁신 시연은 양국이 기술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7일(현지 시각) 베트남 청년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일 또럼 당 서기장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베트남–한국 경제 포럼에서 CT 그룹은 한국의 드론 기술 기업과 5000대 규모의 무인기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행사에는 또럼 서기장과 한국의 김민석 총리가 직접 참석해 양국 간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T 그룹 산하 CT UAV가 생산하는 이 드론은 최대 300kg까지 운송할 수 있으며, 85%의 국산 기술을 적용하고 자체 반도체 설계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국과 같은 까다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은 제품 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베트남의 기술 자립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산하 로봇 기업 빈모션은 완전히 독자적으로 개발한 사람형(휴머노이드) 로봇을 단 6개월 만에 제작하며 세계적 기록을 세웠다. 이 로봇은 공장과 창고, 접수, 위험 작업 지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응우옌 쭝 꽌 사장은 “모든 과정이 베트남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진정한 기술적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베트남 물류업체 비엣텔포스트 또한 하노이에서 최대 400kg을 운반할 수 있는 자율 배송 로봇을 시험 중이며, 이 역시 베트남의 고도화된 기술 생태계를 상징한다.

전문가들은 한국과의 협력이 베트남 기술 도약의 중요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타이 킴 푹 호치민시 경제대학교 부교수는 “한국 수출 계약은 단순한 제조가 아닌 국제 기준에 맞춘 고품질 기술 확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투엉 랑 국립경제대학교 교수 역시 “드론 수출은 과학, 민간, 국방에 활용될 수 있는 역사적 이정표이며 베트남 기술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정부 역시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당과 국회가 통과한 57호 및 68호 결의안은 과학기술 발전과 민간 부문 성장을 장려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는 한국과 같은 주요 경제 파트너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보 황 리엔 베트남 인터넷 협회 회장은 “공정한 기회와 지원이 주어진다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베트남 기업들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과 한국의 긴밀한 협력은 베트남이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로봇, 드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서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 혁신 체인에 빠르게 편입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더 정교한 “메이드 인 베트남” 제품들이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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