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장 후보 쇼트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하면서 차기 사장 선임 레이스도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KT는 대규모 해킹 사태, AI·디지털 전환(AX) 가속화, 이동통신 시장 정체 돌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응 등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정통 KT맨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IT·보안 전문가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정치·경영 융합형 리더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세 후보 모두 분야마다 자신의 강점을 갖고 있어 KT가 직면한 현안에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킹 대응에서는 홍원표 후보의 경력이 단연 돋보인다. SK쉴더스 대표 시절 물리·정보보안을 융합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대형 해킹 피해를 40% 줄인 성과는 KT의 즉각적인 대응 체계 구축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박윤영 후보 역시 KT 기업부문장 재임 중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 보안 인프라를 강화해 유사 위기 시 신속한 복구를 이끈 경험이 있어 내부 안정화에 강점을 보인다. 주형철 후보는 SK컴즈 대표 시절인 2011년 발생한 해킹 사고를 신속하게 잘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급 사이버보안 센터 설립에도 기여한 바 있다.
KT는 AI 기반 고객 맞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AX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X 사업은 클라우드·AI 융합을 통해 매출 2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후보는 삼성SDS 대표 시절 AI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으로 KT의 AI 콜센터 자동화 등에 즉시 기여할 수 있다. 박 후보는 KT 내 DX 프로젝트를 통해 B2B 매출을 대폭 확대하며 안정적인 전환을 이끈 경험이 강점이다.
5G 커버리지 90%를 달성했음에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며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후보는 KT B2B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 솔루션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어 점유율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6G 시대를 앞두고 정부 정책과의 연계도 핵심이다. 청와대 경제보좌관 출신인 주 후보는 주파수 정책 협상에서 성공 사례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KT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최적이라는 평가다.
OTT 시장 확대 속에서 스카이라이프 등 KT 콘텐츠 사업도 위협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넷플릭스 제휴로 매출 15% 성장을 달성한 경험을 갖고 있고 주 후보는 SK OTT 사업에서 매출 25% 신장을 이끌며 AI 기반 콘텐츠 확대 노하우를 입증했다.
현안별로 정리하면 해킹·보안 분야 홍원표, 정책·주파수 주형철, 내부 안정·AX에는 박윤영 후보가 강점이 있다.
외풍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T 내부 출신인 박 후보는 KT 고위 임원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과감한 혁신보다는 회사 내 기득권 세력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 후보는 친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분류되며, 정부의 낙하산 의혹을 떨치기 힘든 상황이다. 홍 후보의 경우는 KT의 최대주주가 된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외풍이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의혹이 있는 만큼 위원회가 최종 후보 선정 이후에는 투명한 절차 공개가 필요하다"며 "조직원들이 납득할 수준의 설명이 없다면, 임기 동안 직원 반발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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