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관세에도 상반기 美 판매량 9.2%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 경신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상반기 미국에서 총 89만3152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은 2일 발표한 6월·상반기 미국 실적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반기 47만6641대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0.5% 늘었고, 기아는 41만6511대로 7.8% 증가했다. 현대차 실적에 포함된 제네시스 역시 3만7361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이를 전체적으로 합산하면 지난해보다 9.2% 판매가 더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

판매량 증가 속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차 역시 18만715대를 팔며 마찬가지로 상반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13만6180대)가 지난해보다 45.3% 더 많이 팔린 것이 주효했다. 다만 전기차(4만4533대)의 경우 오히려 28%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성장세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현대차보다 높은 판매량 증가율을 달성한 곳은 11.8%를 기록한 미국 시장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뿐이었다. 판매량 2위인 도요타(4.2%)와 3위인 포드(6.8%)는 모두 현대차보다 성장률이 낮았다. 테슬라(-13%)와 스바루(-8.6%)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뒷걸음질쳤다.

특히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에 대한 25% 관세가 본격화된 4월 이후에도 성장세가 탄탄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판매량은 47만3240대로 지난해보다 7.9% 늘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10.3%, 기아는 5.2% 늘며 나란히 2분기 최다 판매량 기록을 새로 썼다.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강세를 보였고, 제네시스와 RV 차종 중심으로 큰 폭의 판매 증가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포드(14.4%)와 혼다(8.7%)에 이어 판매 증가율 3위에 올랐다.

6월 판매량 역시 현대차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6월 합산 판매량은 14만3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현대차가 7만652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판매가 4.5% 늘었는데, 여기에는 제네시스의 높은 성장세(21.4%)가 기여했다. 이를 발판으로 현대차는 전년 동기 기준으로 9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면 기아의 경우 6만3849대로 지난해보다 3.2% 감소했다. 다만 K5와 카니발 등의 판매는 여전히 상승세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명암은 6월에도 갈렸다. 6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1443대로 지난해보다 15.8% 증가한 반면, 전기차는 7191대로 36.9% 감소했다. 특히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2074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63.9%나 줄었는데, 전반적인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투싼(1만6378대), 아반떼(1만2412대), 싼타페(1만230대)가 1만대 넘게 판매됐고, 기아는 스포티지(1만2630대)와 K4(1만1564대)가 6월 판매량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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