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초인공지능 올인' 손정의…관심 쏠린 후계 구도엔 "그룹 내 경쟁 통해 선발"

  • "후보 몇명으로 추려...대상자는 그룹 내부"

  • "후보자 공개하면 자만에 빠져...내가 좀 더 할 것"

  • 초인공지능 세계 최고 꿈꾸는 손정의..."17살 때부터의 꿈, 실현 시기 왔다"

6월 27일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마사요시 손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6월 27일 소프트뱅크그룹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지난 6월 27일,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그룹(SBG)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계 구도 문제가 화제가 됐다. 올해 67세인 손 회장의 후계 구도는 투자자와 협력사들의 주요 관심사로, 이날 주주총회서도 그의 후계자와 관련한 질문들이 잇따랐다.

손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머릿속에서 몇명 추려놨다”며 대상자는 “그룹 안에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후계자 양성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는 842명, 온라인으로는 188명이 참석해 모두 1030명이 자리를 채웠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 역량은 개인투자자들의 지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주주총회는 손 회장이 직접 기술 중심 발전에 대한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날도 소프트뱅크의 앞날에 대해 손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자 전년에 비해 약 70% 이상 많은 수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주주들은 특히 손 회장의 후계 문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그룹 내 수백개 기업의 경영진 가운데 경쟁을 통해 나올 것”이라며 “최첨단 업무를 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거듭되는 질문에 대해 “회사 안에서도 밖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없지만, 내 머릿속에는 몇명 정도 후계자 후보를 좁혀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어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지만 후계자 후보를 공개해 그가 자만에 빠지면 내가 곤란하다”며 주주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창업자의 후계자 선정은 어려운 작업이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20대 남성 주주는 “후계자 선택에 실패하면 기업 기세가 꺾일 수 있어 제일 걱정하던 점이었다”면서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 좁혀가고 있다는 (손 회장의) 말을 듣고 안심했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날이 올 것이라 상상했다”며 말문을 연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초인공지능(ASI) 분야의 세계 최대 플랫폼 기업이 되고 싶다”고 공언했다. 그는 “17살 때부터의 꿈이었는데, 드디어 그 시기가 왔다”고도 했다.

손 회장은 또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자회사 Arm(암), 그리고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언급하며 “우리는 세계 최고를 몇 가지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에 대해서는 “매출이 약 반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면서 “수년 내로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서 “나는 이미 AI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Arm과 오픈 AI는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1년간 AI 투자를 가속화해왔다. 2024년 7월에는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영국 그래프코어, 올해 3월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페어 컴퓨팅의 인수·합병을 잇따라 발표했다. 4월에는 오픈 AI에 총 400억 달러(약 54조원)의 추가 출자도 발표했다.

올해 1월에는 손 회장이 직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4년간 총 5000억 달러(약 682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로부터 미국 정부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손 회장은 “미국은 세계 최대의 AI 중심지”라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점도 있기 때문에 미 정부와 생각을 공유하고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주주들로부터 대규모 투자 실현 가능성과 미래 수익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손 회장은 “10년 후엔 초인공지능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제하며 “이익률을 50%라고 한다면 600조엔(약 5700조원) 정도의 수익을 몇개의 기업이 나눠 갖는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프트뱅크가 그중 하나가 되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손 회장은 AI 플랫폼 사업 구상의 결론으로 “나는 성격상 가장 좋은 것이 아니면 싫다. 가장 좋은 것을 목표로 한다. 반드시 목표로 한다.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서 “이것은 선언이다. 결의다”라며 “이루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주주총회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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