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은미 교수 “모든 해외 입국자 대상 역학조사 필요”
  • 정기석 교수 “‘오미크론’ 이미 상당수 퍼져 있을 것, 자가격리 필수로 전환해야”
  • 글로벌 제약사,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 착수···“3개월 내 개발 가능할 듯” 긍정적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매우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입국 제한 국가 확대 등 방역 체계 강화 필요성이 강조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전 세계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발견되고 있고, 특히 홍콩 등 아시아 쪽에서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유입 가능성 역시 크다고 본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는 물론이고 이외의 국가에서 최근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체적인 역학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이미 여러 나라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사례만 봐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확진자가 상당수 퍼져 있다고 본다”면서 “국내는 (이미 유입이 됐지만) 아직 발견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외에 검사를 빨리 진행할 수 없는 나라까지 고려하면 향후 감염 사례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에 따라 정부는 새 변이의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남아공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천 교수는 이와 관련해 “그나마 변이를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본다”면서 “다만, 현재도 지속해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경우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 모두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는데, 우리 역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는 무조건 자가격리할 수 있도록 한다면 변이 바이러스 사전 차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전 세계 입국 불허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아공에 갔던 사람과의 접촉자 혹은 다른 나라 해외 출장에서 감염자와 접촉했다가 본국에서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경우 등 변수가 너무 많은데 검역에서 이를 다 거를 순 없다”면서 “당분간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해외 유입자 모두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는 등 방역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 [사진=아주경제DB]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 새 변이 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명이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변이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위험성이 크다’고 보는 시선과 ‘증상이 경미한데 과도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현재 오미크론의 전파력이나 위험도에 대해서는 사회에 퍼졌을 때 양상을 봐야 하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할 순 없다”면서도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을 잡을 수 있을지는 향후 1~2주 안에 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과 함께 남아공의 역학 자료 등을 바탕으로 사태를 파악하면서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 모두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가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결과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개발에는 100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오미크론의 확산 가능성이 크고 전파력이나 위험도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불안 요소 역시 많다는 의견이다.

천은미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기존 mRNA 백신을 활용해 유전자만 바꾸면 되는 것이라 만드는 것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후 임상과 대량생산 과정을 거치면서 몇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3개월 안에 오미크론 방어 백신을 만드는 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문제는 그 시점엔 다시 코로나19 대유행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커 우려되지만, 그래도 오미크론 대응 백신은 꼭 필요하고 개발에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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