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전선 구축·자체발전소 건설 등 주민·환경단체 반발...추가 전력 확보 ‘난항’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증가에 발맞춰 추진하는 인프라 보강이 주민 반대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가 핵심 산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국내 주요 공장에 추진하는 전력시설 보강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요소인 전력 인프라 구축에 애를 먹으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자사 제품 대부분을 경기 이천, 충북 청주 등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D램만 일부 중국 우시에서 생산한다.

2018년 10월과 지난 2월 M15, M16 공장이 각각 준공하는 등 SK하이닉스 국내 생산량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더해 경기 용인에는 4개 팹(Fab) 규모의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국내에서만 월 40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일반적으로 준공 후에도 수년에 걸친 수율 향상으로 생산량을 늘리므로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 공정 개선에 따른 비트당 생산량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과 낸드에서 각각 20~22%, 58~59% 수준의 비트당 생산량 증가율(빗그로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빗그로스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증가와 발맞춰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자체 발전소 구축, 전력을 더 많이 받기 위한 수전설비 확보 등이 그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사업들이 각종 지역·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곤지암변전소와 SK하이닉스 본사를 지중선로로 연결하는 사업과 관련한 허가 절차를 지난 10월 전면 중단했다. 시에서 이뤄지는 공사 중 곤지암읍 신대리의 1.5km 구간에 대한 도로굴착 허가를 민원이 해소될 때까지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청주에 건설하고자 하는 LNG발전소도 지난 8일 건축 허가 이후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적으로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회사로서는 사업 진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두 사업 모두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황이 시급한 것은 아니지만 인프라 구축 지연에 대해서는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책 마련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송전선로 구축은 앞으로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체 발전소 건설은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해당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 SK하이닉스에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을 무너뜨리고 각국에서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는 등 반도체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동시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면서 기업으로서는 주민, 환경단체 등과의 협의를 생략할 수도 없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국가적 손해로 이어진다. 비단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국가 핵심산업에 대해서는 민관이 중지를 모아 지역주민·시민단체와의 조속한 협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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