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문화 교류의 선봉"...주터키한국문화원 10주년 행사에 터키 한류팬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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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11-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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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팝부터 한국 전통·현대 문화 터키에 널리 알려...터키 한류팬 갈증 해소

  • 10~12월 10주년 다양한 행사 개최, 통합 코리아 센터로 거듭나

한류의 뿌리를 즐길 수 있는 태권도·연희·미디어 퍼포먼스·퓨전 악가무 무대 등 전통 오방색을 주제로 선보인 종합공연 'Color of Five KORE + TÜRKİYE' 메인 포스터.[사진=주터키한국문화원 제공]

반세기 넘게 이어진 터키와 한국의 우호관계가 주터키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이해 더 깊어지고 있다. 주터키한국문화원은 한국 문화를 터키에 알리고 한국과 터키 양국간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지난 2011년 10월 설립됐다.

지난 10년 동안 한류가 터키에 깊숙이 자리 잡음에 따라 주터키한국문화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터키 한류팬들에겐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케이팝 아이돌 그룹과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킹덤, 사랑의 불시착 등 한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팝과 한류 드라마에 심취한 터키 한류팬들을 중심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고, 이는 문화원이 제공하는 다양한 한국어 강좌와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문화원은 터키 수도 앙카라에 있지만, 더 많은 터키 한류팬에게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지방 주요 도시인 이즈밀 등에서도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일례로 문화원이 개최하는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 행사는 2013년부터 매년 10여개 도시를 상·하반기로 나누어 순회하며 한국영화 상영, 한·터 관계 특강, 한국 유학과 한국어 소개, 한복 체험, 한식 시식, 한국 전통음악 감상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터키인들에게 알렸다. 과거에는 한국 지자체·대학과 협력해 대면 행사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렸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송소희, 김준수 등이 출연했고 올해는 박애리, 팝핀현준 등이 공연에 참여해 터키 한류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문화원은 △한국어 △한식 △태권도 △서예 강좌를 지속해서 운영 중이고 △한국 전통 음악·무용 △케이팝 △한복 등에 관련한 강좌를 개설했으며 △한국 관련 퀴즈대회 △케이팝 페스티벌 △한국영화 및 드라마 상영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식 경연대회 등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부채춤, 사물놀이, 가야금 관련 수업을 들은 터키인들로 부채춤 공연단, 사물놀이 공연단, 가야금 공연단을 구성해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가시키고 있다.

케이팝의 경우 올해 케이팝 아이돌인 동키즈를 초청해 앙카라 캔트파크 특별공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5000명이 넘는 터키 한류팬이 참가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초로 진행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즐겼다.
 

K패션 대표 디자이너 자렛 이지연 패션쇼.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의 조화 등 듀얼리즘으로 한국과 터키의 색감과 우정을 주제로 진행했다. [사진=주터키한국문화원 제공]

문화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전통과 현대, 순수 예술과 상업 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한국문화 행사를 개최해 터키인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줄 계획이다.

지난 10월 9일에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예쁜 한글 쓰기 대회를 개최했다. 대형 쇼핑센터인 앙카몰에서 미디어 파사드 개막식 행사도 했다. 한국과 터키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를 3D 입체 영상으로 제작해 건물에 표시했다. 13일에는 국경일 행사 케이 클래식 공연을 했다. 세계 3대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한 바리톤 유한상과 독일 쾰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이혜진 등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킨 한국 음악가를 초청해 한국 클래식의 매력을 선보였다.

11월 3일부터 6일까지는 한국 문학세계화 차원에서 터키출판인협회와 공동으로 한·터 동화 작가와의 만남, 번역자 및 편집자와의 만남, 베스트셀러 작품 소개 등을 진행했다. 4일에는 한터 우정의 합창단 공연, 5일에는 온라인 전통공연, 온라인 한복패션쇼, 비보이 및 태권도 온라인 공연 등을 했다. 6일에는 케이 푸드 축제를 문화원에서 개최했고, 16일에는 이스탄불 갈라타 타워에서 미디어 맵핑을 진행했다. 24일부터 28일까지는 외교협의체인 MIKTA 회원국인 호주·멕시코·인도네시아 대사관, 터키 문화관광부 등과 협력해 제1회 MIKTA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어 27일에는 케이팝 경연대회에서 우승했던 팀을 모아서 케이팝 왕중왕전과 케이팝 아이돌 콘서트를 이스탄불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11월 5일 비대면으로 문화원 유튜브 채널에서 개최한 온라인 전통·현대 퓨전 공연 'KORE + TURKIYE'는 터키 한류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날 문화원은 오방색을 주제로 패션쇼, 국악, 가창 등 특색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먼저 IN풍류의 미디어대북 '형제여'를 시작으로 자렛의 이지연 디자이너가 만든 특색 있는 옷을 소개하는 패션쇼를 진행했다. 이어 한국 무용과 결합한 '인연' 콘서트와 발차기로 장미꽃을 흩날리는 Y-KICK의 태권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12월 5일과 12일에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한국 전통 게임을 체험하는 행사를 이즈밀과 앙카라에서 개최한다. 6일에는 이즈밀 시계탑에서 미디어 맵핑을 진행하고, 케이팝 아이돌 그룹으로부터 직접 노래와 춤을 배워보는 케이팝 아카데미 사업도 같은 곳에서 진행한다.

향후 문화원은 세종학당과 한국관광공사까지 포괄하는 코리아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터키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투르크 경제권으로 한류를 확산하는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문화원 국유화 사업을 계획 중이고, 이와 함께 터키에 거점 세종학당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스탄불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터키 지부도 앙카라의 문화원 건물에 입주 시켜 통합 코리아 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게 목표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한국에 방문하지 못하는 터키 한류팬과 미래 잠재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원을 활용한 한국문화체험 팸투어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터키에서 더 효과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터키 현지 주요 언론인, 인플루언서, 대학생 등을 초청해 한국과 한국 문화를 홍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터키 한인 예술가인 김용문 교수와 함께 '막사발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국, 중국, 터키에서 46회 국제 막사발 심포지엄을 치른 김용문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몽골, 중국을 거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를 경유하는 현대판 실크로드를 만든다. 투르크 경제권에 한국 고유의 막사발을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10월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기에 맞춰 유명 케이팝 아이돌과 한국 전통 공연팀을 초청해 터키 순회 콘서트를 하고, 터키인이 참여하는 한국 전통·현대 패션쇼도 개최한다.
 

박기홍 주터키한국문화원장. [사진=주터키한국문화원 제공]

박기홍 주터키한국문화원장은 "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에 걸쳐 고품격 한국 문화를 터키인들에 알리고 있다. 문화와 예술을 통한 공감만큼 강력한 소통은 없다. 지난 1년간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진정한 문화교류를 통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의 일환으로 설립된 주터키한국문화원은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폴란드, 스페인에 이어 7번째로 설립된 유럽한국문화원이다. 당시 4만명을 돌파한 터키 내 케이팝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하 1층,  지하 6층 등 총 7개 층 규모로 설립됐고 전시실, 공연장, 강의실, 세미나실, 도서관, 유학상담실, 카페테리아, 태권도실 등을 구비하고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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