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개원 10주년, 세계 선도하는 기초과학 연구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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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1-11-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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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 제작, 암흑물질 신호 분석 등 기초과학 우수 성과 이뤄

  • 향후 10년간 국내 대표 연구기관으로 발전하고, 세계 기초과학 선도할 것

노도영 IBS 원장이 지난 16일 ISB 10주년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응용과학은 연구개발 성과를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많은 연구비가 응용과학에 집중됐고, 국내 응용과학 기술은 짧은 시간에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준까지 왔다.

과학적 지식을 다루는 기초과학은 일반인에게 성과를 알리거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하지만 기초과학은 응용과학의 기초가 되며, 기초과학연구 성과는 국가의 전반적인 과학기술 발전에 원동력이 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10년전 이러한 고민에서 설립됐다.

노도영 IBS 원장은 이달 16일 열린 1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IMF 위기 극복 후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조금 더 가까워졌을 때, 기존 응용과학 중심의 발전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기가 있었다. 단순히 선진국을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고민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은 '퍼스트 무버'로서 지식을 창출하고, 두며 세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과학적 발견을 국가발전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IBS는 서울대, KAIST, POSTECH, GIST, UNIST 등과 함께 전국적인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지하우주입자시설, 초강력레이저, 기초과학용 슈퍼컴퓨터 등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지난 2020년에는 네이처지가 선정한 세계 정부 연구기관 중 1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피인용 상위 1% 논문 중 3.82%가 IBS를 통해 발표된 논문이다.

실질적인 성과도 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점에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완성해 발표했으며, 현생인류의 최초 발상지와 이주 원인을 규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주 암흑물질 신호를 분석해 검증 신뢰도를 68.3%로 높였으며,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인간 배아에서 유전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있다.
IBS의 향후 10년, 대한민국 플래그십 연구소 될 것
노도영 원장은 "우리 비전은 새로운 발견으로 인간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이 비전은 더 중요해졌다. 헌법에서 과학기술은 경제발전의 축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 전염병 대유행 예방 등 과학은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됐으며 기초과학의 역할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개원 10주년을 맞아 IBS는 기초과학의 새로운 발견을 선도한다는 발전 방향을 새롭게 수립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대표 연구기관'과 '세계를 선도하는 기초과학 연구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또한, 자율적 연구 보장, 기초·혁신 분야 중심 연구단 구성, 장기적 연구를 위한 조직체계 마련, 안정적 연구지원을 위한 성과평가, 국가 기초과학 연구시설 활용 주도, 국내 기초과학 동반성장 등을 주요 추진전략으로 삼았다.

향후 IBS는 기존보다 더 젊은 연구집단에도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경력의 시작단계부터 투자를 진행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성공에 대해선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소처럼 개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출연연이 정규직 형태로 연구자를 고용하지만, IBS는 프로젝트 단위의 계약직으로 연구자를 고용한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연구자 고용 안정성을 떨어트린다는 평가도 받는다. 때문에 IBS는 고용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개방적인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할 계획이다.

노 원장은 "향후 IBS는 대한민국 플래그십 연구소를 목표로 한다. 우리 연구가 표준이 되는 대표 연구소가 되고, 세계 무대에서도 선도적 기초과학연구기관이 될 계획이다. 누리호 발사와 마찬가지로 기초과학 연구에는 각 요소마다 실패 가능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해온 성과도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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