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 제공]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우리금융그룹 잔여지분 매각 입찰제안서 접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진행된 투자의향서 접수에 다수의 투자자가 몰린 만큼, 예보는 목표 물량(10%)을 무리 없이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제 관심은 매각 지분의 향방에 쏠린다. 어느 곳이 4%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대규모 투자자로 올라서느냐에 따라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예보, 이르면 18일 입찰제안서 접수 결과 발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회수위원회는 지난 2019년 발표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라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15.13% 중 10%가량이 이번 매각 대상으로,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8일까지 예보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18곳이다. 여기에는 한국투자증권, 대만 푸본금융, 우리사주조합은 물론 KT, 호반건설, 두나무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대상 적격자로 선정된 투자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매수자 실사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 중 4% 이상 대규모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 일부가 실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예보 관계자는 “매수자 실사는 투자자의 선택사항인 만큼 4% 이상의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 가운데에서도 일부만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8일 오후 5시 입찰제안서 접수가 마감되면 몇 곳 정도가 제안서를 접수했는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보의 이번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지분 변화에 따른 ‘사외이사 추천권’ 때문이다. 앞서 예보는 지분매각 계획을 발표할 당시 대규모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4%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한 투자자’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외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등 우리금융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에 참석해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배구조 영향은…사외이사 선임 시기 '주목' 

우리금융 잔여지분을 확보하게 될 최종 낙찰자는 오는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권은 어느 곳이 과점주주로 올라서느냐에 따라 우리금융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타 금융지주 대비 사외이사 수가 적어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4명에 불과하다. 반면 KB금융(7명), 신한금융(12명), 하나금융(8명) 등은 우리금융의 2~3배에 달한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기존 주주인 대만 푸본금융, 한국투자증권 등이 4% 이상의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경우다. 이들은 이미 사외이사 한 자리를 보유한 만큼, 추가로 4% 이상의 지분을 사들이면 사외이사 2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과점주주들이 우리금융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여서 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지배구조 유지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대로 기존 주주가 아닌 곳이 4% 이상의 지분을 획득할 경우, 이사회 내 우호 세력 확보를 위한 차기 주자들의 내부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변수는 사외이사 추가 선임 시기다. 우리금융은 통상 임시 주주총회 없이 정기 주총(3월 말)시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해왔다. 만약 지분 매각에 따른 신규 사외이사 추천이 내년 정기 주총에서 진행된다면 사외이사들은 내년 하반기가 지나야 본격 활동하게 된다. 이는 내년 3월 초 예정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자추위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이어서 우리금융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여지가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과거에도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손을 들어주는 등 손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다”며 “기존 과점주주들이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매입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추가로 획득하는 경우 손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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