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드론 공룡' DJI 위협하는 링링·다오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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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1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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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I 시장 점유율 80% 달하지만

  • 다오퉁·링링 신제품 '고평가'...DJI 위협

링링커지가 출시한 팔콘(Falcon) [사진=링링커지 제공]

세계 1위 드론 제조사인 중국기업 DJI(大疆·다장)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드론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중소업체들이 눈길을 끄는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다. DJI도 시장 최강자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쉴 틈 없이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의 등장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중국 경제 매체 제몐은 “바람 한 점 없이 평온했던 시장에 잔잔한 물결이 일고 있다”며 최근 중국 드론 시장을 묘사했다. 

중국 드론 제조업체인 링링커지(零零科技, 이하 링링)가 50분간 운항할 수 있는 드론을 선보인 데 이어 다오퉁지능(道通智能, 이하 다오퉁)도 소비자용 드론 신제품 2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다.

사실 중국의 드론 시장은 DJI가 최강자다.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다오퉁과 링링이 내놓은 제품들이 DJI를 위협할 만하다는 게 제몐의 지적이다. 

다오퉁은 지난 2004년 설립돼 약 17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한 업체다. 특히 724개의 드론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해 혁신적인 드론 업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리훙징(李紅京) 다오퉁 설립자 겸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현재 다오퉁의 드론 기술 특허 수는 업계 2위”라며 “비행 제어 기술에서 인공지능(AI), 3D 장애물 통과, 고화질 이미지 전송 등 기술을 필요로 하는 드론 제조업계에서 다오퉁은 핵심 기술 회사 중 하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다오퉁은 지난 9월 DJI의 접이식 드론인 미니와 에어 시리즈에 각각 대항하는 미니드론 EVO나노 시리즈와 EVO라이트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중 나노 시리즈 무게는 249g에 불과하며, 4K카메라가 탑재돼 4800만 화소의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라이트 시리즈는 최대 30분의 배터리 수명으로, 수직 촬영이 가능한 업계 유일한 드론이다.

이 제품들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스펙 면에서는 DJI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DJI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뒤진다. 다오퉁 측은 “DJI의 소비자용 드론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은 시장에서 인지도를 차차 넓히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링링은 항속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링링은 더블 윙 드론 모델 팔콘(Falcon)을 선보였는데, V자 모양으로 뻗은 암(ARM)의 양 끝에 프로펠러가 달려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링링이 자체 개발한 특수 블레이드 설계로 소음이 적고, 최대 50분의 긴 배터리 수명으로 항속거리가 길다. DJI의 제품들과 품질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몐이 현재 DJI가 장악하고 있는 드론 시장에서 새로운 다크호스가 탄생할 수 있다며 링링과 다오퉁을 꼽은 이유다.

다만 DJI의 방어도 만만찮다. DJI는 올해 하반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5일 플래그십 촬영 드론 ‘매빅3(MAVIC3)’, ‘매빅3 씨네’ 2종을 출시했고 더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액션캠 ‘DJI 액션2’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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