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빚, GDP 대비 최대·증가 속도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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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11-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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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금융협회 2분기 37개국 통계

  • 기업 부채 상위…정부 재정 건전성은 양호

[사진=연합뉴스]

가계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를 웃도는 국가는 세계 주요 37개국(유럽은 단일 통계) 가운데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계의 빚이 불어나는 속도 역시 가장 빨랐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주요국 37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2분기 98.2%에 비해 6.0%포인트 오른 것으로, 상승 속도도 가장 빨랐다. 또 104.2%라는 것은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넘어섰음을 뜻한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 가계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를 웃돈 것은 한국뿐이었다.

이어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말레이시아(73.4%), 일본(63.9%), 유로지역(61.5%), 중국(60.5%), 싱가포르(54.3%) 순으로 나타났다.

IIF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 달러(약 1769조2500억원) 늘었다”며 “이 기간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국, 러시아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경제 규모를 고려한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이나 증가 속도도 최상위권이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2분기 현재 115.0%로 홍콩(247.0%), 중국(157.6%), 싱가포르(139.3%), 베트남(125.0%)에 이어 다섯째로 높았다.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7.1%포인트(107.9→115.0%) 뛰었는데, 이 기간 우리나라 기업보다 상승 폭이 큰 나라는 싱가포르(7.6%), 사우디아라비아(7.4%) 등 2곳이었다.

이처럼 규모와 증가가 빠른 속도를 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과도한 대출은 가계 부도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과도한 결제는 실물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어, 이를 피하는 범위 내에서 정상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1%)은 전체 37개국 가운데 26위여서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2.2%p·44.9→47.1%)도 22위로 중위권이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2.9%)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싱가포르(11.3%p·140.0→151.3%)가 가장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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