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문업계에도 규제 칼날... 업체들 발 빠른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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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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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둥·상하이·베이징에 '펀드·투자 활동에 대한 통지' 발송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규제 칼날이 투자자문 업계로 뻗었다. 당국이 최근 광둥,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지역에서 관련 기관이나 업체에 단속 통지문을 발송하면서 업계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광둥의 다수 펀드회사와 투자자문사는 당국으로부터 ‘펀드운용 및 투자 활동에 대한 통지’(통지문)를 발송 받았다. 이 통지문은 펀드운용과 투자자문 업무 자격이 없는 기관이나 업체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도 공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펀드 투자자문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업체와 기관이 내년 6월 30일 내에 업무 조정에 나서지 않으면 모두 폐쇄 조치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도 담겼다.

이 통지문은 광둥에 이어 상하이, 베이징의 투자자문 업계로도 잇달아 발송이 됐으며, 이에 따라 중국 다수 투자자문과 펀드업체가 대대적인 업무 조정에 나섰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다V(大V)'들이다.

다V란 웨이보, 더우인(枓音·중국판 틱톡), 콰이서우(快手) 등 중국 인기 SNS 플랫폼에서 100만 팔로워 이상을 거느린 인기 인플루언서들을 뜻한다. 몇 년 전부터 뜨겁게 인기가 치솟은 이들 인플루언서들은 스타나 전문가처럼 여겨져 물건을 판매하는 등 행위가 이어졌다. 특히 이 중 주식 다V 같은 경우에는 종목 추천 및 시장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불법적인 장외 주식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특히 지난해 투자 광풍 영향으로 이들의 인기가 높아졌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당국이 통지문을 발송한 직후 다V가 운영하는 다수 플랫폼은 일시 중단됐다. 다V와 함께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일부 펀드 회사도 관련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매입을 중단했다.

당국의 이 같은 규제 강화를 공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 자문과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 역시 이를 구분해야 하며 맹목적으로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일부 다V도 당국 규제에 맞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격을 갖춘 투자자문 업체들과 협력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 4월에도 ‘관내 증권·선물 업무 운영 자격 미달 기관 및 개인’이라는 이름의 명단을 공개하고 다V들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했다.

증권시보는 “규제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에 당국의 규제 칼날이 향하면서 곧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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