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홍콩 IPO 규모 7조원...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 상반기 IPO 흥행에 연간 성적표는 우수하나 불확실성 여전
  • 중국 당국 인터넷 산업 규제 시사...홍콩 증시 타격 불가피

홍콩거래소 [사진=바이두]


올해 3분기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등 여파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상반기 IPO 흥행으로 홍콩 시장은 약 10년 만에 최고의 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올해 하반기 시장에는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 IPO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공모액 지난해 3Q 절반도 못 미쳐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3분기 홍콩 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IPO 공모액 규모는 62억 달러(약 7조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161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사실 올 상반기만 해도 홍콩 IPO 공모액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초호황을 누렸다. 구체적으로 올 1분기 공모 규모는 187억 달러, 2분기는 12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공모액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1분기에는 중국 대형 기술주 상장 덕분에 홍콩이 뉴욕 나스닥에 이어 글로벌 IPO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정부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로 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상장 시점을 늦추기 시작하면서다.

중국 디지털의료 플랫폼 웨이이그룹(微醫集團·위닥터)이 대표적이다. 웨이이그룹은 당국의 데이터 안보 관련 규제로 IPO 추진을 잠정 철회했다. 웨이이그룹 측은 논란이 된 재무제표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 안보 관련 규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상장 절차를 다시 밟을 계획이지만, 언제가 될지 미지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중국 슈퍼마켓 체인인 우메이커지(物美科技·우마트)도 올해 IPO를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7월 비즈니스 운영 방식에 문제가 생겼다며 IPO를 연기한 바 있다. 

싱가포르 소재 유나이티드퍼스트파트너스의 저스틴 탕 아시아리서치 총괄팀장은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공동부유(共同富裕, 다같이 잘사는 사회)'에 따른 규제 강화로 소비자·기술·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 인터넷 산업 규제 시사...홍콩 증시 어디로?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 홍콩 IPO 성적표가 암담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흥행에 홍콩거래소가 올 한 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둘 것이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IPO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될 것이란 게 이유다. 

최근에도 중국 당국의 인터넷 규제는 이어지고 있다.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 부장은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산업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산업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과 사용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조치로 일부 문제점이 해결되고 기업 내부 경영도 개선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인터넷 산업에 대해서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는 이른바 '팡관푸(放管服)'개혁을 심화해 공정한 경쟁, 안전하고 질서 있는 인터넷 시장 환경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한 포럼에서 중국 금융정책을 비판한 이후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를 포함한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후에도 사교육,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등으로까지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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