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후 심상찮은 증가세... 병상확보 '속도전'에 의료한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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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11-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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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200여명을 기록한 6일 오후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피검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첫 주가 지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증가세가 심상찮다. 7일까지 닷새 연속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기록하고, 주간 평균 확진자 수도 전주 대비 일평균 300명 이상 급증하면서다. 이에 정부는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병상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료계에선 의료대응체계가 미비한 상태에서 위드코로나가 시행됐다며 인력과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2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닷새 연속 2000명대 기록으로,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추석 연휴 직후인 9월26일(2768명)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204명으로 이 중 77.1%(1699명)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842명, 경기 699명, 인천 158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하는 모양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과 비교해보면 전환 이후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단계적 일상회복 1주 차(11월 1~7일) 주간 확진자 수는 1만5239명으로, 하루 평균 2177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10월25~31일) 확진자는 1만2806명, 하루 평균 1829.4명으로 매일 약 3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지난달 말 핼러윈데이와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사적모임 증가 여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상회복 첫 주말을 맞아 번화가와 나들이 장소에 인파가 몰리고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도 발생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주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체계 아래 정부의 확진자 관리 및 방역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5일 중대본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초기부터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어렵게 시작된 일상회복이 다시 후퇴하지 않도록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그리고 적극적인 진단검사 3가지만은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첫 주부터 확산세가 이어지자, 우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병상확보에 나섰다. 확진자가 하루 7000명 발생하더라도 의료대응이 가능하도록 수도권 지역 병원에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류 1총괄조정관은 "비상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의료대응 역량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겠다"며 "하루 7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상황에 따라 하루 1만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병상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에 준중증 치료병상 402개를 확보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한 수도권 200~299병상 종합병원·병원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지 않는 61개 병원에도 행정명령을 내려, 허가 병상의 5%인 692개 병상을 중등증 치료병상으로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6일 오후 5시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0.8%로,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발령 기준으로 검토되는 75% 수준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확산세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병상이 찰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선 의료대응을 위한 인력과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위드코로나를 시행했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중환자에 대한 병실, 시설, 인력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중환자 관련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통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천천히 위드 코로나의 형식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의협은 특히 "선진국의 중환자실에 비해 우리나라는 특히 인력적인 면에서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중환자 전담 의료인력은 단시간 훈련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며, 지금이라도 대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병실이 남아도 중환자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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