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비셰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당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글에서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순방에서 돌아와 관저에 도착한 직후 "V4 4개국의 역동성에 대해 기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나 역시 순방 준비 중 보고받은 것보다 이 나라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을 정도"라며 "앞으로 언론이 이 나라들에 대해 국민께 자세히 알려드리고,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V4 정상회의에 참석해 교역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유망산업 협력 확대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V4는 유럽연합(EU) 내 최대 투자처로 우리 기업도 이미 650여개나 진출해 있다"며 "예전에는 서유럽이 이들 동유럽 지역을 한 단계 아래로 내려다봤지만, 이제 서유럽은 정체·하락하는데 비해 이 지역이 오히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와의 정서적 공감대를 언급하며 "군부독재와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에 도달했고, 외세에 의해 고통을 겪는 등 민족의식이나 국민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어 연대와 협력이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V4를 비중 있게 봐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도록 자료를 잘 정리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 말씀은 언뜻 들으면 회상 같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순방 후속조치에 대한 구체적 지시"라며 "특히 V4에 대한 부분은 강의처럼 논리적이고 자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이번 순방에서 달라진 대한민국 위상을 실감했다고도 밝혔다. 박 수석은 "국제질서의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로 바뀐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통령 일정에서 목격했다"며 "다음 대통령은 더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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