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해외 어디서도 망 사용료 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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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1-11-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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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지적' 이후...딘 가필드 방한 결심

  • 한국 콘텐츠에 투자 약속...구독료 인상은 '검토'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소송을 벌이고 있는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넷플릭스는 1조원을 투입해 자체 개발한 망 트래픽 절감 솔루션 ‘오픈 커넥트(OCA)’를 국내 인터넷사업자(ISP)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도 망 사용료를 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전 세계 ISP 파너트 수는 1000여곳이 넘어간다”면서 “이들이 자체망에 OCA를 설치해 절감한 비용이 12억 달러(약 1조41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실제 OCA를 활용하면 넷플릭스의 트래픽을 최소 95%에서 최대 10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필드 부사장은 콘텐츠사업자(CP)와 ISP 간 이용자 중심의 협력적 인프라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오픈 인터넷 환경이 필수적이고 망 중립성은 기업의 수익성이 아닌 이용자 만족을 위한 기본원칙이라는 얘기다.

현재 국회가 사실상 넷플릭스를 겨냥해 ‘망 사용료’를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입법부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망 사용료를 강제하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가필드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SK브로드밴드가 법적 합의를 제의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SK브로드밴드와 좋은 관계를 맺기 바라고 상생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SK브로드밴드와 한 자리에 앉아서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필드 부사장의 ‘깜짝 방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글로벌 플랫폼은 그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합리적 망 사용료 부과 문제와 함께 플랫폼 제작업체 간 공정한 계약에 대해서도 챙겨봐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가필드 부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라고 해서 저희가 바로 한국에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상륙과 관련해선 “경쟁이 격해지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면서도 “넷플릭스는 우수성과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필드 부사장은 망 사용료 재판 결과와 구독료 인상은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5년 이상 가격 인상이 없었다”면서 “요금 인상에 대한 검토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필드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의 흥행과 관련해 한국의 콘텐츠 문화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콘텐츠 르네상스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원을 투자했고, 올 한 해만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는 넷플릭스를 사랑해주는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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