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의 플러그인] TV 안 팔려도 괜찮다?···삼성·LG, '이것'으로 넷플릭스에 날린 도전장

  • FAST, 광고만 보면 TV 시청이 무료

  • 가전名家, 자체 FAST 고도화로 TV 시장 공략

  • 전문가들 "하드웨어 의존도 낮추고 자체 콘텐츠 투자해야"

삼성전자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삼성 TV 플러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삼성 TV 플러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의 장기 침체로 하드웨어 판매가 한계에 부딪히자 국내 가전 명가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사업을 본격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 세계 가전 시장의 주역이었던 K-TV가 단순한 제조사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TV 사업 수장을 교체하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하며 자체 FAST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의 사업 확대 출사표를 공식화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내 콘텐츠 광고를 고도화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나아가 자체 스마트 TV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중국 등 외부 TV 제조사에 탑재하는 '외부 판매' 전략을 적극 전개하여 플랫폼 생태계 자체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 역시 하드웨어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서비스 시작 10년 만에 자사 FAST 서비스인 'LG 채널' 브랜드를 새단장하며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북미를 넘어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전역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중동 등 다국어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를 직접 선택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멀티 오디오' 기능을 제공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FAST는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 TV를 통해 별도의 가입비나 구독료 없이 광고를 시청하는 조건으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 등을 무료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셋톱박스를 필수로 설치하고 매달 이용료를 내야 하는 기존 IPTV·케이블 TV와 달리, 인터넷 환경과 스마트 TV만 있으면 곧바로 시청할 수 있다. 매달 고정적인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도 차별화된다.
 
최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잇따라 구독료를 인상하는 '스트리밍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FAST가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독료 부담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자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고품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강점도 크다.
 
여기에 OTT처럼 무엇을 볼지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 없이 기존 TV처럼 채널을 돌리며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이른바 '린백(Lean-back)' 소비 경향도 FAST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디어테크 기업 아마기가 발표한 글로벌 FAS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FAST 채널 시청 시간은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했다. 이어 북미(98%)와 유럽(83%)이 뒤따랐다. 광고 노출 역시 130% 증가했다.
 
반면 국내 FAST 시장은 아직 성장세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IPTV 인프라가 촘촘하게 구축돼 있고 인터넷 결합 상품 등을 통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수백 개의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유료 방송 요금 자체가 북미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보니 가입 해지 유인이 적다.
 
여기에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OTT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보니 거실 스마트 TV 중심의 FAST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다는 지적이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국내 업계의 경우 FAST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보다는 여전히 하드웨어를 통한 차별화 전략이 강하다"며 "인공지능(AI) 스마트 TV 등의 프리미엄 TV 보급을 지원해 시청자간 FAST 격차 해소하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FAST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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