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테이퍼링에도 3대 지수 4거래일 연속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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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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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으로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이달 중 테이퍼링(자산 매입)을 시작하겠다고 결정했지만, 이것이 금리 인상을 직접적으로 신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4.95p(0.29%) 상승한 3만6157.5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92p(0.65%) 오른 4660.5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98p(1.04%) 높아진 1만5811.58을 기록했다.

이날 3대 지수들은 FOMC 성명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모두 신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0.83% △산업 -0.19% △유틸리티 1.2% 등 3개 부문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84% △필수소비재 0.89% △금융 0.39% △헬스케어 0.63% △원자재 1.1% △부동산 0.6% △기술주 0.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64% 등 8개 부문이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달 중(later this month)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문구를 고수했지만,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지속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현재의 제로 수준(0~0.25%)으로 동결했다.

연준은 정책 성명을 통해 채권 매입을 11월 중 시작하겠다고 공표했다.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매달 800억 달러(약 94조3200억원)의 미국 국채와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총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해오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매달 매입 규모를 국채 100달러, MBS 50억 달러씩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FOMC는 테이퍼링이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가 목표를 향해 상당히 더 진전한 것을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테이퍼링 규모를 바꾸거나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조금 더 빠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여전히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했다. CNBC는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도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한 오늘의 결정은 금리 정책 결정과 관련해 어떠한 직접적인 신호도 아니다”라고 못박으며 “금리 인상 전 달성해야 할 경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하고 엄격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크 유스코 모간크릭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사실상 록다운으로 인한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한 가운데 연준은 금리 인상도 불가능한 코너에 몰렸다”라며 “연준 회의 결과가 놀랍지는 않다”라고 CNBC를 통해 밝혔다.

이날 기업들이 발표한 3분기 기업 실적 역시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코로나19 리스크 등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80.9%가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라이언 디트릭 LPL파이낸셜 선임 시장전략가는 “증시가 에너자이저 광고에 나오는 토끼처럼 계속해서 신고점을 찍으며 피로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우려가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해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며 현재 주가가 적정 수준이라고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7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전망치 39만5000명과 9월 기록한 52만3000명을 상회하며 6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술집, 식당, 호텔 등을 포함하는 레저 산업과 환대 산업에서 고용이 18만5000명 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스트 선임 경제학자는 “고용 시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진정되면서 다시 회복되고 있다”라고 CNBC를 통해 3일 밝혔다. 그는 “업계 전반, 특히 대기업에서 일자리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코로나19가 억제되는 한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하는 10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에 앞서 나온 것이다. 다우존스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10월 45만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56%p 오른 1.603%를 기록하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8% 내린 15.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영국 증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25.92(0.36%) 하락한 7249.8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5.53p(0.03%) 오른 1만5959.98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3.62p(0.34%) 오른 6950.6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3.39p(0.31%) 오른 4309.61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05달러(3.63%) 하락한 81.31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3.54달러(4.18%) 내린 배럴당 81.18달러에 거래됐다. 8월 초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에 각각 10월 13일, 10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월 29일로 끝난 한 주간 3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220만 배럴 늘 것이라는 로이터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크게 줄어 미국 중서부와 동부 해안의 주간 휘발유 재고는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은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에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50달러(1.43%) 내린 1763.9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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