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잡아라…주행거리보다 중요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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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11-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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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회사 이은 '제3의 공간'···대세는 인포테인먼트

  • 인포테인먼트' 앞세운 샤오펑 "내가 제일 잘나가"

중국 샤오펑 P5 모델. [사진=웨이보]


빔프로젝션과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나 축구 경기 관전은 물론, 노래방에 온 것처럼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게임도 즐긴다.  버튼 하나만 누르거나 말 한마디면 좌석이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풀 플랫'으로 바뀌고 차량용 암막 커튼이 닫히며 안락한 휴식 공간을 선사한다. 구비된 스마트 냉장고는 캠핑을 갈 때 식자재를 넣어두기 안성맞춤이다. 탑재된 전력 충전기를 연결해 밖에서 전기포트로 훠궈(중국식 샤부샤부)를 손쉽게 끓여 먹을 수도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신흥기업 샤오펑이 새로 출시한 전기차 모델 P5가 선사하는 이용자 체험이다. 샤오펑이 G3, P7에 이어 세 번째 출시한 모델 P5는 전기차를 집, 회사, 다음의 ‘제3의 공간’으로 정의한다.
 
집·회사 이은 '제3의 공간'···대세는 인포테인먼트

중국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이처럼 인포테인먼트 요소가 중요한 전기차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차량이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서 문화와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됐음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 판매 전쟁이 차내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300만대로, 전년 137만대에서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 이제 각 전기차 모델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 안전성, 편안함 등 방면서 크게 차이가 없어졌다며 중국기업들이 인포테인먼트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편리한지,  스마트폰 앱이 온보드 시스템과 통합 연결되는 지가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중요한 구매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BMW의 디지털차량 부문 책임자 크리스토프 그로트는 블룸버그에 자동차의 디지털 기술이 중국 소비자를 유인하는데 특히 중요하다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브랜드에게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인포테인먼트' 앞세운 샤오펑 "내가 제일 잘나가"

특히 중국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 가장 경쟁력을 보이는 게 샤오펑이다. 최근 샤오펑은 9, 10월 두달 연속 월 인도량 1만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며 니오를 제치고 중국 전기차 3인방(니오, 샤오펑, 리오토) 중 1위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인도를 시작한 P5 모델이 더해지면 샤오펑의 성장세는 더 거침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P5는 예약 개시 53시간만에 누적 예약량이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전기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중국에서도 전기차 제조업체가 스마트폰을 만드는가 하면, 스마트폰 제조기업이 전기차를 만드는 현상도 활발하다.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가 스마트폰 개발을 선언하고, 토종 스마트폰기업 샤오미가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게 대표적이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기업들은 운송 혁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샤오펑은 최근엔 날아다니는 자동차, 이른 바 '플라잉카' 양산 계획도 발표했다. 

도로주행과 비행주행이 가능한 샤오펑 플라잉 전기차 모델 X3는 프로펠러가 접히는 차량 디자인으로 도로주행을 하다 비행주행으로의 수시 전환이 가능하다.  경량화 설계로 무게는 기존 모델 P7의 절반 수준이다. 판매가는 100만 위안(약 1억8400만원)으로, 샤오펑은 2024년 플라잉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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