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오징어 게임과 탄소중립 ESG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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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1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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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윤숭호 기획실장[사진= 한수원 제공]

요즘 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 열기가 뜨겁다. 얼마 전 BTS 젊은 뮤지션들이 팝 음악의 본고장 미국 무대에서 빌보드 차트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더니, 이번엔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선두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토종 한국인 감독이 만든 오징어 게임이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우리나라 중년층 이상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즐겼던 소꿉놀이들이 영화의 소재로 쓰였고, 세계인들이 이 놀이를 따라 한다니 놀라움과 기쁨에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오늘날 세계는 전 지구적 공통의 주제에 대해 뜨거운 담론(談論)을 벌이고 있다. 바로 탄소중립과 ESG 경영이다. 마치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이 무궁화꽃 게임 대열에서 남들보다 먼저 앞서 뛰어나가듯 선진 주요 국가들은 정책과 정견 발표를 서두르는 양상이다. 게임에서 낙오자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는데, 탄소중립과 ESG 경영에서 뒤처지면 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인식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국제사회에 선언하였고 이어 올해 3월엔 경제계 인사들 모임에서 ESG 경영 확산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탄소중립위원회 발표에 의하면 2030년까지 2018년 기준 탄소배출량의 40%를 줄여야 하고, 2050년엔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수능시험 날짜는 다가오고 부모님 앞에서 목표대학 공언도 했는데 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기초 실력도 다지고 득점 포인트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주어진 시간 내 임무를 완수해야 통과하는 오징어 게임이 또다시 연상된다.

국내 최대 발전공기업 한수원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춰 탄소중립과 ESG 경영에 일찌감치 대응하고 있다. 무탄소 전원인 원자력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할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혁신형 SMR 개발을 산·학·연 협업으로 착수하여‘ 2028년 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뛰고 있다. 청정수소 全주기 사업화도 ESG 관점의 핵심 과제이다. 조직도 개편하여 기후변화 대응과 ESG 전략 기능을 하나로 묶어 기획본부에 전담시키고, 내부회계와 윤리경영 일원화로 부조리 발생의 틈새도 메웠다. 조직을 튼튼히 하고 팀원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유리한 줄다리기 게임과 유사하다.

지난주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경북 경주에선 ESG Action Days(액션 데이) 라는 신선하고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임직원들의 ESG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여와 실천을 통해 ESG 가치를 체화하기 위해 마련한 소통 프로그램이다. 탄소감축포인트제 가입, 물품재활용 나눔기부, 윤리헌장 퀴즈대회 등 E■ S● G▲ 요소별 흥미를 유발한 구성이 돋보인다. 이날 기부받은 재활용 물품은‘굿윌스토어’라는 장애인 고용 사회적 기업에 전달되어 의미가 남다르다.

동성상응(同聲相應)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꿈과 희망이 같은 사람들이 만나면 상생의 반응으로 꿈이 현실이 된다는 의미다. 한수원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클린에너지 원자력과 수력을 기반으로 신재생과의 공존을 통해 국가 탄소중립을 이루는 데 ‘동성상응’의 자세로 선도적 기여를 하고자 한다. ESG 시대를 슬기롭게 열어가고 지구환경을 제대로 지켜내기 위한 한수원의 노력을 다 함께 응원하고 지켜봐 주길 기대해 본다. 오징어 게임에선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탈락시켜야 하지만 ESG 경영은 우리 모두를 승자로 만드는 아름다운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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