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K방산' 기술력 기반 민수사업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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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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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년 평사원 입사 후 31년 만에 대표 선임

  • ICT·위성서비스·드론 등 신사업 방향 모색 중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성장·수익·기술·안정에 경영방침을 두고 우주항공·수송드론·자율주행 등 미래 분야에서의 기술우위를 높여 지속 성장기반 확보에 주력하겠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2018년 대표 자리에 오르며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실적 개선에 주력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LIG넥스원을 방산과 민수를 아우르는 통합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목표다.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를 디자인하는 첨단 기술기업'이라는 비전으로 'K방산' 위상을 높이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민수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토종 방산맨, 'K방산' 기술력 높인다
1959년생인 김 대표는 국내 방산업계에 30년 넘게 몸담아 온 대표 '토종 방산맨'이라 불린다. 광성고등학교와 국민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LIG넥스원의 전신인 금성정밀공업에 1987년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사업관리∙개발∙전략기획 등의 주요 업무를 수행했다. 넥스원퓨처(현 LIG넥스원) 방공유도사업부장 이사와 LIG넥스원 전략기획담당 이사, 사업개발본부장 전무 등을 거쳤다. 2017년 부사장 승진과 함께 LIG넥스원 사업총괄로 선임됐다. 2018년 3월 입사 3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 전자전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무기 개발 경험으로 군 관련 기관에서도 조언을 구하는 방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8년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인 '천궁 II'와 대화력전의 핵심장비인 대포병탐지레이더-II, 전투기, 헬기, 저공저속기와 소형 무인기탐지까지 가능한 '국지방공레이더' 등 주요 무기체계의 생산계약 체결을 주도하며 국내 방위력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 대표는 2019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10월 한국품질경영학회가 선정한 '글로벌 품질경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사진=LIG넥스원 제공]
 

김 대표 체제 후 LIG넥스원은 신규 수주를 꾸준하게 늘리며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2016~2017년 LIG넥스원의 신규수주는 1조7000억원에 그쳤지만, 2018~2019년에는 5조3000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신장비·감시정찰·유도무기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낸 덕이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부터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LIG넥스원은 매출액 1조6003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2%, 영업이익은 251.9% 증가한 수치다. LIG넥스원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글로벌 방산시장 침체로 2015년부터 매출이 줄던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쳤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도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LIG넥스원은 매출액 7903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20.2% 증가했다. 

LIG넥스원의 실적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2021년 수주잔고는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18년부터 증가한 사상 최고치의 수주잔고가 2024년까지의 실적 성장을 담보한다"고 설명했다. 
 
드론·KPS 등 미래 먹거리 집중···'통합솔루션' 기업 전환 속도 
김 대표는 LIG넥스원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밀 유도무기·감시정찰·통신장비 등 분야에서 쌓아온 핵심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위성서비스·드론 등 미래 신사업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5세대이동통신(5G) 관련 기업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했다. 민수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기회를 만들고 군 주요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최신 ICT의 적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드론 사업을 통해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LIG넥스원은 원격조정 비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급 카고 드론 개발사업에 참여 중이다. 광주광역시 등 참여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2025년 200㎏ 수준의 고중량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200㎏ 수준의 고중량 화물 운송용 드론을 개발하는 사례로는 처음이다. 향후 군용 수송드론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물류서비스 등 민수분야에서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급 카고 드론 모습. [사진=LIG넥스원 제공]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이다. KPS 사업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총 3조723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고도 3만6000㎞에서 지구를 도는 정지궤도 위성 3기와 경사지구동기궤도 위성 5기 등 총 8기의 위성으로 구성돼 기존 GPS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PS가 개발될 경우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된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우주전략보고회'에서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이 부재한 한국은 미국 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GPS 정보제공이 중단되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우리가 사용 중인 휴대폰·네비게이션·금융거래 등이 일시에 멈추는 패닉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KPS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 속에서도 신사업에 몰두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기본을 강조한다. 그는 방위산업의 핵심을 연구개발(R&D)이라 꼽는다. 그의 철학과 같이 LIG넥스원의 연구인력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3200여명의 전체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다. 이 중 석·박사 비중이 60%로 단일 방산기업으로는 최대·최고 수준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에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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