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오늘(25일)로 1년을 맞는다.

재계에 따르면, 고 이 회장 1주기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삼성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추도식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고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지침 상 추도식은 사적모임으로 분류되는 만큼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계열사 사장 등 경영진은 시차를 두고 묘소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지 6년 5개월 만이었다.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뒤 탁월한 경영 능력과 안목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등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의 기반을 닦은 뛰어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고인의 업적을 생각하면 그룹 차원의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릴 법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하고 장남 이 부회장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하루 뒤인 26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1심 선고 공판, 28일에는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사건의 1심 공판 등 사법 리스크가 여전하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추모 행사는 없다"면서도 "사내 게시판에 온라인 추모관이 개설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를 언급하며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나올 경우 '뉴삼성'에 관한 세부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 측은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 지 여부는 추도식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족들끼리 추도식이 끝난 뒤 이 부회장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취업제한 논란 등을 의식해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포스트 이건희' 1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 이 부회장의 경영 방향을 소개하면서 "삼성전자가 대만 TSMC와 맞설 수 있는 기업이 되려면 이 부회장이 이른 시일 안에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특집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2020. 9. 28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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