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㉘ 방역 완화되는 겨울...‘트윈데믹’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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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10-2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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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흐름에 겨울 앞두고 독감·코로나 '트윈데믹' 우려

  • 팬데믹 첫 해는 독감 환자 현저히 줄었지만..."올해는 경우가 달라"

  • 코로나·독감 백신 모두 접종해도 문제 없어...중증 환자 확률도 줄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편집자주>
 

지난 14일 오후 광주 북구 미래아동병원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겨울을 앞두고 방역 당국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코로나 유행 이후 방역 수칙 덕분에 팬데믹 첫 겨울은 독감과 코로나 ‘트윈 데믹’을 피할 수 있었지만,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 흐름에 이번 겨울은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겨울 독감과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중이다.

보건 당국은 겨울철 코로나, 독감 등 바이러스가 활동이 활발한 시기를 우려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 발생은 큰 규모다. 그리고 코로나 발생에 유리한 동절기에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같이 유행할 수 있는 겨울철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독감 환자는 현저히 줄었지만 코로나 확진자는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8주차 기준 독감 유사증 환자 수는 2.6명으로 2019년(49.8명), 2018년(72.1명) 최고 환자 수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겨울 코로나19 확진자는 11월부터 급증해 지난해 12월 25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40명으로 당시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3차 대유행을 만들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트윈 데믹’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작년은 마스크를 꾸준히 썼기 때문에 올해와 경우가 다르다.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추세가 있어서 올해는 국내도 마찬가지로 독감이 분명히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윈 데믹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는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3일 “미국 의사들이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독감까지 유행하는 트윈 데믹을 대비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재개하고 여행이나 외출 등 외부 활동이 일정 부분 정상화되면서 독감이 예년처럼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감과 코로나19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감 유사증 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이다. 이 중 고열, 오한, 기침 등은 코로나19와 증상이 똑같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자는 후각·미각 상실을 겪는 경우가 있지만, 독감처럼 고열에 시달리거나 코가 막힌 사람도 냄새나 맛에 둔감해질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독감과 코로나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이미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독감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연령대별로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 중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23일 0시 기준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가 누적 3500만377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 대비 접종 완료율은 68.2%이고, 18세 이상 성인 대상 접종 완료율은 79.3%다.

일선에서는 독감 백신이 부족하다는 호소도 나왔다. 지난 9월 부산시에 따르면 일부 의료기관이 어린이·임신부를 위한 독감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병수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위탁 의료기관에 물량이 적게 배정됐으나 당장 접종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문제는 4주 뒤인 다음 달 14일 본격적인 어린이 접종 때 백신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우려가 있어 확보 방안을 질병관리청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천 교수는 “취약계층을 생각하면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독감과 코로나 초기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코로나에 치중하다 보면 의료 인력을 감당할 수 없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중증 환자가 될 확률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와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독감 백신은 늦어도 11월 초까지 맞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같은 시기에 인플루엔자 접종이 이루어지는 만큼, 의료기관별로 접종가능 인원이 제한되니 방문 전 의료기관에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여야 하며, 접종기관 방문 시 무료예방접종 대상여부 확인을 위한 신분증 등 지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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