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부터 두달도 안돼 리픽싱 공시만 171건
  • 주가 하락분 만큼 주식전환 수량 증가
  • THE E&M·지티지웰니스·SG 등 오버행 리스크

[사진=연합]


지난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공시건수도 크게 늘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9월 1일 이후 10월 19일까지 전환가액 조정 공시는 총 17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8건) 대비 235.29%가 증가한 수치다.

리픽싱이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인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는 약정을 말한다. 통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횟수에 제한 없이 전환가액의 조정이 가능하며 주가가 하락한 만큼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손실을 막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반면 주가가 떨어져 전환가가 낮아진 이후 주가가 올라도 전환가는 오르지 않는다. 즉 낮아진 전환가로 주식으로 전환한 뒤 이를 일괄 장내 매도하면서 이익을 거두는 구조다. 풀린 주식 수만큼 주가가 희석되므로 CB 투자자는 안전을 보장받지만 기존 주주들은 손해다. 이른바 ‘오버행 리스크’를 떠안는 거다.

가장 최근 기준 전환가액 조정을 공시한 기업별로 보면 코스닥 상장기업인 THE E&M은 지난 19일 시가하락에 따라 15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기존 952원에서 829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조정 전 전환가능 주식수는 525만2100주에서 603만1362주로 14.83% 늘었다.

또 지티지웰니스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5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2846원에서 2525원으로 낮췄다. 전환가능 주식도 기존 45만6781주에서 51만4851주로 늘게 됐다.

투자자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점은 CB 전환으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이 전체 주식 대비 얼마나 되느냐다. 또 CB를 얼마나 자주 발행했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일례로 SG의 경우 시가하락으로 12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2157원에서 1873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 수도 764만9513주에서 880만9396주로 늘었다. 이는 현재 발행된 총 주식인 4134만주 대비 21.30%에 달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에도 9회차 CB에 대해 시가하락을 이유로 전환가능 주식 수를 기존 638만6138주에서 690만2086주로 조정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장에 새로 풀릴 수 있는 주식 수만 단순히 따져도 1571만1482주로 총 주식의 38.0%에 달한다. 이들 주식이 시장에 풀린다면 기존 주주들은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주가가 낮아질 경우에만 해당되는 리픽싱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하고 주가하락에 따른 조정 이후 상승 시 발행 당시 전환가액 범위 내에서 상향조정을 의무화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 연내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환가액의 상향 조정이 이뤄진다 해도 기존 CB 발행 규모가 클 경우 오버행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신규 투자자들의 경우 CB발행 규모와 전환일자 등이 언제 진행되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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