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부흐빈더 “그는 낭만적인 혁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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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0-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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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흐빈더 [사진=빈체로 제공]


“베토벤은 에스프레시보(espressivo·풍부한 감정으로) 바로 뒤에 아 템포(a tempo·원래 빠르기로)를 표기한다. 속도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건 베토벤이 유일하다. 한 악장에 많게는 7~8번 속도를 바꾼다. 그는 낭만적이면서 대단한 혁명가다.”

60년 넘게 활동하며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음반을 수차례 녹음해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2019년 내한공연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

부흐빈더는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엄선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다섯 곡을 먼저 선보인다. 2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부흐빈더가 도이치 그라모폰(DG)과의 첫 프로젝트로 선택했던 디아벨리 프로젝트가 한국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될 예정이다.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연 부흐빈더는 10분 안팎의 짧은 연주를 통해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보여줬다.

부흐빈더의 해석이 담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은 ‘그만의 빠르기’를 통해 유려하게 기자회견장을 감쌌다. 익숙한 곡이지만 신선했다. 

2019년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14번 ‘월광‘, 21번 ‘발트슈타인’ 등 그가 직접 엄선한 베토벤 프로그램이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베토벤 소나타 베스트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부흐빈더는 “지난 연주 때 한국 관객이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호응을 주셔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김치와 맥주를 좋아한다”라고 말헀다.

부흐빈더가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하며 첫선을 보인 ‘디아벨리 프로젝트’는 2020년 베토벤 250주년을 맞이해 그가 직접 선택한 현대 작곡가 11인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이다.

공연의 1부에서는 현존하는 모든 디아벨리 변주곡의 주제가 된 안톤 디아벨리의 왈츠 C장조로부터 시작해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곡가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새로운 디아벨리 변주곡(2020), 훔멜, 리스트, 슈베르트 등 베토벤과 동시대를 살아가던 당대 최고의 작곡가 군단이 변주한 디아벨리 변주곡(1824)을 연주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베토벤이 작곡한 변주곡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베토벤의 디아벨리 주제에 의한 33개의 변주곡이 연주되어 약 200년 사이의 긴밀한 시대적 연결고리를 부흐빈더가 풀어나간다.

부흐빈더는 “내가 13세였던 1973년 50명의 연주자와 함께 디아벨리를 처음으로 연주했다”며 “작곡의 세상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오늘날 어떻게 해석돼야 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디아벨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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