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웹툰 작가 '깜깜이 정산' 손본다... 불공정계약 논란 ‘선투자'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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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10-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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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주 의원실에 "정산 내역 확인 시스템 구축" 보고

  • 선투자 제도 'MG' 수익 배분율도 변경... 협의체 참여

  • CP 자회사 계약 전수 조사... 창작자 처우 개선 속도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부터),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웹툰·웹소설 작가들이 수익 정산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작가들에 대한 ‘깜깜이 정산’을 지적받은 카카오엔터가 내놓은 대안이다. 불공정 계약 비판을 받은 선투자 제도 ‘미니멈 개런티(MG)’의 수익 배분율도 개선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상생안을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먼저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거둔 매출 규모와 수익 배분 비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작가는 콘텐츠 제공사(CP)와 플랫폼 사이에서 (저작물에 대한)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없고, 자세한 정산 내역도 공유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내놓은 후속 조치다. 당시 웹툰이 영화, 드라마 같은 2차 저작물로 제작될 경우, 그에 대한 과실을 플랫폼과 CP가 다 가져간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는 향후 CP와 계약할 때 정산 내역 공개 의무를 담은 조항을 넣겠다는 방침이다.

불공정 계약 논란에 휩싸인 MG 제도도 손본다. MG는 작품의 예상 수입을 작가에게 미리 지급하는 일종의 창작 준비금이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 작가들의 생계와 제작 지원 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다. 카카오엔터는 위험 부담을 떠안는 대신, 일반 계약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뗀다. 이 또한 국감에서 "플랫폼이 너무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자, 카카오엔터는 MG 수익 배분율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카카오엔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드는 상생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이 작가와 직접 계약하는 비중이 88%에 달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작가를 보유한 CP와 계약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최근 CP와 작가 간 불공정 계약 논란이 발생하면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엔터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지난 1일 문화부 국정감사에서 "작품 수익을 정산할 때 CP에게는 정확히 보여주지만, CP가 작가와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엔터의 변화를 언급해 창작자 처우 개선을 위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엔터는 자회사 CP 7곳을 대상으로 불공정 계약과 관련한 전수 조사에 돌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시장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던 카카오엔터가 이제 산업이 성숙하게 될 수 있도록 가장 앞장설 것”이라며 “이번 국감은 제게도, 카카오엔터에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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