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선생 ‘대화’ 쓴 임헌영 소장의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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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0-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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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왼쪽)과 유성호 한양대 인문대학장이 13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찬에서 열린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길사 제공]


2005년 3월 출간된 리영희 선생의 ‘대화’를 집필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굴곡진 역사를 살아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섭의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임헌영 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등단한 지 55년이 됐다. 내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이 뭘까 고민했다”라며 “리영희 선생님과 ‘대화’를 쓴 지 16년이 지났다. 한 세대가 지나는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리영희 선생 그림자도 못 따라가지만 아무도 안 하니까, 내가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출간의도를 전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리영희 선생의 <대화>와 연속성을 갖는 책이다. 상호보완적이기도 하다"라며 "한국 현대사를 읽어내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한다. 읽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라고 말했다.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은 문학평론가 임헌영과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치열한 민족의식의 언어로 풀어낸 대화록이다.

이 책은 임헌영의 유년 시절부터 두 번의 수감생활을 거쳐 민족문제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현재의 생애까지를 집약한 자전적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친일인명사전>(2009) 출간에 앞장서며 근현대사의 반성적 자료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문인간첩단 사건과 남민전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임 소장은 “역사(민족사), 정치사회사, 민주화와 통일 운동사, 문학작품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결국 민족수난의 대서사 문학이 중요한 미학적 가치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올바르게 사는 선배들을 모실 줄 알았다”라고 스스로의 장점을 꼽은 임 소장은 인생의 스승들을 통해 통섭의 학문적 자세를 이야기한다.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에는 조봉암, 신익희, 함석헌, 리영희, 박현채, 조용수, 박중기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임 소장은 “민주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국민의식의 선진국화가 목표다. 빈부의 격차 못지않게 가치관의 격차가 크다”라며 “국민이 올바른 정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임헌영 선생님과 13개월 동안 대화를 나눴다”라며 “수난당한 사람의 기억 속에 있는 권력의 문제를 진보적 시각을 가진 증언으로 풀어낸 최근에 나온 거의 유일한 책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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