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신경전에 ‘상견례’만 두 번째…임금교섭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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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0-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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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측, 임금교섭 요구안 회사에 전달…"다음 일정은 미정"

삼성전자 노사가 두 번째 만남에서 상견례를 하고 임금교섭 요구안을 전달하며 협상의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2021년도 임금교섭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노조가 임금교섭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고, 구체적인 협상은 따로 진행되지 않았다. 일주일 만에 임금교섭이 재개된 것이다. 다음 임금교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상견례는 잘 진행됐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인사만 하고 임금교섭 요구안만 전달했다"라며 "구체적인 얘기는 일단 다음 교섭 일정이 정해져야 한다. 다음 교섭 일정은 상의해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금교섭 요구안을 받았다"라며 "회사가 교섭에 대해 최대한 성의와 진정성 있게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첫 회동을 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노조 측은 상무급의 교섭위원 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약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이를 의식해 두 번째 만남에서 사측은 최완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인사팀장 부사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노사 양측은 사실상 이번 두 번째 만남에서야 상견례가 이뤄졌다. 노조 측이 앞선 만남에서의 상견례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상견례부터 노사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만큼 최종 임금교섭 타결까지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조가 준비한 임금교섭 요구안에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1인당 약 107만원) 및 코로나19 격려금(1인당 약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성과급 지급 관련 안건이 양측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성과급 안건 수용 시 2018년도 임금 및 경영실적 기준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1500만원에서 2억3600만원으로 105.5% 상승한다고 밝혔다.

또 노조가 요구한 안건을 모두 수용하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최소 6조원 이상 줄어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총 7.5% 임금인상률을 정했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안은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사측은 아직 교섭에 대비해 협상안을 만들고 있지만, 노사협의회 결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창사 52년 만에 처음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향후 노사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 8월 12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왼쪽부터)최완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인사팀장 부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김항열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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