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경기 화성·광명 공장서 총 세 자릿수 규모
  • 내년 1월 현장투입 계획..."노조 숙원 사업 성취"
기아가 5년 만에 공식적으로 생산 정규직을 뽑는다. 기아는 그간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정체,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으로 생산 정규직을 충원하지 못했다. 하지만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요구와 정년 퇴직자 증가 등으로 사측과 노동조합이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 경기 화성과 광명 세 개 기아 공장의 노조 지부장과 사측은 세 자릿수 규모의 생산 정규직 채용을 결정했다. 기아는 이에 따라 내달 채용 공고를 내고, 내년 1월부터 신규 생산 정규직을 현장에 투입한다. 

◆5년 만에 생산직 채용
현실화되면 2017년 생산 정규직(2016년 11월 채용 공고)을 충원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 된다. 앞서 기아는 법원이 ‘불법 파견’이라고 결론 내린 사내 하도급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력 축소 방침에 따라 생산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았다.

실제 기아는 노사 특별합의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총 2387명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기아가 목표로 한 ‘2030년 친환경차 비중 40%’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산 인력의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친환경차는 엔진과 변속기 등 기존 내연기관 부품이 들어가지 않아 조립 단계에서 작업 수요가 줄어든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할수록 인력 수요가 기존보다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뜻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보고서 ‘클린·전기·자율주행차 뒤의 저항할 수 없는 모멘텀’에 따르면 자동차산업 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향후 10년간 자동차 관련 일자리는 최대 25% 줄어든다.

기아가 2018년 말 진행했던 생산 정규직 채용 절차를 중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아는 당시 국내 각 공장의 생산 정규직 ○○명의 채용절차를 면접까지 진행했으나, 이례적으로 최종 취소 통보를 한 바 있다.

이번에 기아 사측과 노조의 생산 정규직 채용에 업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2025년까지 7266명 정년퇴직 예상
이번 노사 간 합의에는 MZ세대의 반발과 사내 하도급 근로자 정규직 전환 완료, 정년퇴직 인원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정년퇴직 예상 인원이 7266명에 이른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단체협약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매년 퇴직자 자리는 1개월 전에 1대1로 채우기로 돼 있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생산 정규직의 고용은 없고, 정년 퇴직자만 늘면서 어려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사측과 합의해 가령 100명의 정년 퇴직자가 있다면 합리화된 자리(전동화·자동화로 필요 없어진 인력)를 제외하고 ‘베테랑제도 추가 인원’, ‘신규 생산 정규직’을 대신해 넣기로 했다”며 “자동화와 미래차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신규 생산 정규직 채용은 노조의 숙원사업이었다”며 “생산 정규직 채용 인원은 광주, 화성, 광명 공장의 필요에 따라 배분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아 관계자는 “생산 정규직 채용 관련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의 생산 정규직 채용 경쟁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고연봉과 양질의 복지 등으로 인해 기아의 과거 생산 정규직 채용 평균 경쟁률은 250대1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기아 경기 광명 공장을 찾은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4세대 카니발의 공간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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