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황금연휴를 마치고 8일 재개장한 중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0포인트(0.67%) 상승한 3592.17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05.15포인트(0.73%) 오른 1만441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창업판지수는 1.45포인트(0.04%) 소폭 내린 3243.20으로 장을 닫았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민간·중소 기업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 크게 개선됐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과 대조된다.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해소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상원은 12월까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미·중 정상간의 연내 화상 회담이 추진된다는 소식도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역대 국경절 연휴 후 상하이종합지수의 흐름만 봐도 상승세의 관측이 나온다. 중국 증시 주요 지수는 국경절 연휴 이후 1주일 동안 주가지수 상승확률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 간 연휴 이후 5거래일은 A주 세 개 지수가 모두 7번 상승했다.
최근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던 전력난 해결을 위해 당국이 소매를 걷어붙인 점도 호재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8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 회의에서 석탄발전 전기요금을 기준선에서 최대 20% 올릴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현재까지는 기준선에서 10~15%만 전기요금 인상이 가능했다.
국무원은 국제시장에서 에너지 가격이 대폭 상승했고 중국 내 석탄 공급이 부족해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제한돼 정상적인 경제생활과 주민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겨울과 내년 봄 전력과 석탄의 공급 압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무원은 석탄발전업체에 대한 세금 유예 조치와 금융 지원을 요구했으며 석탄 광산의 생산량 증대를 주문했다. 고비사막의 대형 풍력·태양광 발전 시설의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의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전력난으로 인한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오는 13일과 14일 각각 발표되는 9월 수출입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부진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9월 수출입지표 중 수출증가율을 21.5%로, 수입증가율은 19.2%로 내다봤다. 이는 각각의 전달치인 25.6%, 33.1%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고조될 전망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0.5%로 치솟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 9.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중국 PPI 상승률이 올 들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월 CPI 상승률은 0.9%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달치 0.8%를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다수 전문가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600선을 돌파한 후 이를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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