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 산업과 전략적 협업…브랜드 경쟁력↑
  • 편의점·수제맥주·HMR 기업과 손잡는 치킨

[사진=bhc치킨, 이마트24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종 산업과 전략적 협업의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문화 확산으로 치킨업계는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동안 치킨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로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모양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7541개에 달한다. 대표 가맹사업 15개 중 편의점(4만1444개)과 한식(3만1025개)에 이어 3위다. 주 판매품목이 치킨이면서 호프집 등 타 업종을 병행하는 곳까지 합치면 치킨집은 3만개를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킨 시장의 포화 속에서도 주요 업체들의 매출은 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bhc치킨, 제너시스비비큐(BBQ) 등 치킨 브랜드 3사의 지난해 본사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조1826억원을 기록했다. 치킨 3사 합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2019년 1621억원에서 2020년 2260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7%에서 19%로 증가했다.

교촌의 지난해 매출은 4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014년 이후 치킨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bhc치킨의 경우 매출이 26% 증가한 4004억원으로 사상 첫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실적 향상은 BBQ가 가장 뛰어났다. BBQ의 영업이익은 무려 119% 급증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BBQ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3346억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창업비용이 적고 전문기술을 요하지 않는다. 신규 창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에 속한다. 신메뉴를 개발해도 경쟁 브랜드들이 금세 모방해 비슷한 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제품 차별화도 쉽지 않다. 여기에 라면만큼이나 가격 민감도가 높아 프리미엄 경쟁도 어렵다. 이 때문에 치킨 브랜드들은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종 간 협업에 힘을 주고 있다.
 
◆ bhc치킨, 이마트24와 협업…뿌링클 삼각김밥·치킨 매출 ‘훨훨’
bhc치킨은 이마트24와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 1일 대표메뉴 ‘뿌링클’을 모티브로 신세계그룹 이마트24와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뿌링클 삼각김밥’, ‘뿌링클 치킨버거’ 등 2종이다. 이번 협업 제품은 출시 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가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매출을 확인한 결과 '뿌링클 삼각김밥'과 '뿌링클 치킨버거'는 각 상품군에서 베스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hc치킨과 이마트24는 6개월간 협의를 통해 이번 제품을 내놓게 됐다. 앞서 선보인 삼각김밥, 햄버거 상품을 시작으로 10월 중 팝콘, 프레첼 스낵, 컵라면 등 뿌링클 협업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뿌링클 협업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뿌링클 중독에 빠진 뿌링클 덕후, 부링클씨’라는 콘셉트의 영상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뿌링클 치킨은 일반 치킨과 달리, 블루치즈의 독특한 맛과 향이 가미된 치즈 시즈닝이 뿌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50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이번 협업 제품 출시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뿌링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강화와 고객 접점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소비계층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비비큐가 제주맥주와 손잡고 최근 출시한 캔맥주 '치얼스'. [사진=제너시스비비큐 제공]

 
◆ 제주맥주와 손잡은 BBQ “치맥 시장, 에일로 재편할 것”
수제맥주 기업과 맞손을 잡은 기업도 있다. BBQ는 제주맥주와 함께 치킨 페어링 캔맥주 ‘치얼스’를 선보였다. 치얼스는 치킨의 고소한 맛은 배가하고, 기름진 맛을 잡아줄 수 있도록 치킨과의 페어링에 집중해 레시피가 설계됐다는 게 BBQ 측의 설명이다.

BBQ는 제주맥주와의 협업을 통해 라거 중심의 치맥 시장을 에일 맥주로 재편하고 치킨과 잘 어울리는 페어링 맥주를 통해 치맥 미식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사는 맥주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 체결 이전부터 약 2년간 협업하며 치킨과 잘 어울리는 맥주 레시피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치얼스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 유통될 예정이다. BBQ는 치얼스를 향후 직영점과 가맹점에 입점하는 등 유통망을 확장할 방침이다.

BBQ 관계자는 “이번 협업 제품 출시로 치맥 마니아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한편,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로 고객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며 “성장하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서 향후 지속적인 협업·자체 생산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교촌, HMR 기업과 맞손…CJ푸드빌과 고로케 출시도
교촌은 지난 6월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와 손잡고 ‘교촌 통순살치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교촌의 염지 방식을 사용한 닭가슴살을 비법 파우더로 두 번 튀긴 것이 특징이다. 교촌과 프레시지는 지난해 9월 HMR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교촌이 올해 3월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협업해 내놓은 고로케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교촌 품은 뚜쥬 고로케’는 출시 1주일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뚜레쥬르 브랜드 출범 이래 최단 시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CJ푸드빌 음성공장의 빵 생산라인은 주 5일에서 주 6일 생산으로 늘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차별화를 위한 돌파구로 협업을 선택하고 있다”며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킨업체들의 협업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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