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경선] 승기 잡은 이재명, 수도권서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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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10-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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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특혜 의혹 선긋기…유일한 방패는 ‘청렴’

  • 야당 “화천대유 몸통은 이재명, 특검 받아야”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아주경제DB] 


더불어민주당 대선 순회경선이 경기와 서울, 3차 슈퍼위크만 남은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 슈퍼위크까지 압승을 이룬 이 지사가 남은 경선에서도 과반 승리하며 민주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3일 개최된 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지역 경선에서 과반 승리했다. 이날 발표된 ‘2차 슈퍼위크(2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과반 압승하며 본선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지사는 2차 슈퍼위크까지 포함한 누적 득표율에서 54.90%를 기록했다. 누적 득표 54만5537표를 얻어 34만1076표(34.33%)를 얻은 이낙연 전 대표를 큰 폭으로 앞섰다.

2차 슈퍼위크 결과는 이 지사가 58.17%(17만2237표), 이 전 대표 33.48%(9만9140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82%(1만7232표), 박용진 의원 2.53%(7505표)로 확인됐다.

이 지사는 인천지역 경선에서도 53.88%(7800표)의 득표율을 얻어 또다시 과반 승리했다. 이 전 대표는 35.45%(5132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추 전 장관은 9.26%(1341표), 박 의원은 1.41%(204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당시 이 지사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패 세력들의 헛된 공작 가짜뉴스에도 불구하고, 부패와 싸우고 토건세력과 싸워서 우리 국민들에게 부동산 불로소득을 최대한 환수한 것에 대한 격려, 앞으로도 토건 세력, 우리 사회의 기득권 부패 세력과 더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정과 부패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시도 자체가 가능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며 “소수 기득권자들이 불로소득을 취하고 다수 국민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손실을 입는 불로소득 공화국을 청산하겠다. 공정한 나라, 투기 없는 나라, 집값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2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압승하면서 이 지사의 본선직행을 기정사실화로 여기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 지사의 정치적 텃밭이기도 하다.

이 지사가 본선으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남은 투표에서 17만여표를 확보하면 된다. 민주당은 남은 경기·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선거인단 투표(슈퍼위크)까지의 총 규모를 216만6000여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2차 슈퍼위크까지의 누적 투표율 65.96%를 반영하면 남은 실제 투표자 수는 142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산하면, 이 지사는 과반 '매직넘버'인 71만표까지 약 17만표만 남은 셈이다.  

◆대장동 특혜 의혹 선긋기…유일한 방패는 ‘청렴’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과 관련해서는 연일 선을 긋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을 지키기 위해 끝없이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시민이 맡긴 인허가권 행사로 생긴 부동산 불로소득은 시민의 몫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실천하기 위한 저의 싸움이 그러했다”며 “여야 없는 정치권 인사, 사법연수원과 초등학교의 동문, 촌수도 모를 먼 친척, 소년노동자 시절 공장 동료, 심지어 50여년 전 유아시절 저를 만났다는 아버님 친구까지 시장에 당선된 후 공공개발로 개발이익 100% 환수를 선언하자 수많은 사람들의 청탁과 읍소 압박이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부터 청렴해야 했다. 성남시청 화장실에 붙어 있던 ‘부패즉사 청렴영생’, ‘부패지옥 청렴천국’은 공직자들을 향한 경고인 동시에 저와 가족, 주변 사람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패였다”며 “그 방패가 없었더라면 민간업자와 국민의힘에 들어갈 불로소득을 시민에게로 환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연일 가짜뉴스로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지만 이재명이 죽지 않는 이유다”라며 “때릴수록 저는 더 단단해진다. 파면 팔수록 부패정치세력의 민낯만 드러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최후대첩”이라며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수제를 도입 ‘불로소득 공화국’을 타파하겠다. 부동산 투기 없고 집값으로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는 나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화천대유 몸통은 이재명, 특검 받아야”

그러나 야당의 공세는 넘어야 할 숙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유동규라는 행동대장 혼자 저지른 개인 비리라는 가짜 프레임은 더 이상 안 통한다”며 “유동규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드러나면 이재명 후보는 공동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이재명의 거악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길은 특검뿐”이라며 “자신의 최측근 유동규가 구속돼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됐음에도 새빨간 거짓말과 국민 염장 지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주자들도 이 지사 때리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비리의 주역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비리로 구속됐다면 대장동 비리의 설계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공범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상식적인 국민들, 누가 봐도 명확하다. 그럼에도 온갖 험한 말로 우리 당에 대해 욕질을 하는 이재명 지사를 보면 무상연애, 형수 쌍욕을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일면”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캠프의 김병민 대변인도 이날 “이 지사가 그토록 자랑해 온 공공개발의 가면을 한 두 꺼풀 벗기니 부패의 악취가 진동한다”며 “단군 이래 최대 부패는 대장동만이 아니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에서 민간업자가 비상식적인 부동산 개발로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성남시는 민간업자의 백현동 토지 매입 후 무려 4단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허가를 내줬다. 종상향 허가 배경에는 ‘임대 아파트 건립’ 조건이 있었지만, 얼마 뒤 성남시는 일반 분양으로 계획을 바꾸는 기이한 결정을 내린다”며 “이런 수상한 일처리의 중심에 성남시가 있었고, 당시 시장은 이재명 후보였다. 공익은 내팽개친 채 민간의 이익에 손을 들어 준 배경에 불법은 없었는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는데, 이미 유동규의 구속으로 대장동 개발에 관한 성남시의 불법 정황이 하나 둘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며 “그러니 이런 비리가 어디 대장동에서만 벌어졌겠는가. 국민적 의혹은 더 짙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관련 ▲화천대유 등 수익 몰아주기 사업구조 ▲유동규·정진상·남욱 등 이 지사 측근 역할 ▲김혜경·고(故) 이재선 간 구체적 통화 내용 ▲권순일·김만배 간 재판거래 및 호화 변호인단 역할 ▲변호사 비용 출처 및 재산신고 내역 등 의혹에 대한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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