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뷰] 정상화 시작한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여정 성공을 위하여

기수정 문화팀 팀장입력 : 2021-10-06 00:00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 참여기업 모집 공고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 확산은 여행의 디지털 전환을 부추겼다. 최근 몇년 새 과점 형태를 가속하는 외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여기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콘텐츠,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까지, 디지털은 자연스레 여행에 스며들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세계 여행 시장과 국내 업계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 '여행업의 넥스트레벨(Next level)'에 따르면, 세계 관광산업 '온라인 유통채널' 비중은 2025년 7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여행상품·서비스 플랫폼 시장의 증가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27년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시장은 전체의 89.8%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광산업에서의 기술 활용이 가속화하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바일 여행앱의 사용 비중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을 타고 글로벌 OTA는 이미 중소 OTA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MZ세대로 통하는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자유여행 선호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OTA는 기다렸다는 듯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며 여행 수요를 잠식해 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4개 OTA 그룹사(익스피디아·부킹홀딩스·트립닷컴·에어비앤비)는 온라인 여행시장의 97%를 과점하는 형태로 성장했다. 

하지만 패키지 상품에 의존하던 종합 여행사는 나날이 성장하는 OTA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 이들 여행사는 나날이 성장하는 OTA에 밀려 위기 의식을 느꼈지만, 뚜렷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진 못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등 정치·외교적 변수에 휘둘리며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장기화'라는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맞자 비로소 깨달았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여행 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선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것이 바로 '디지털 전환'이라는 것을 말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매출이 제로에 수렴하고, 직원은 줄줄이 휴직·퇴직하는 악상황이 지속했지만, 주요 여행사들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발맞추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서서히 추진해오던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등 변화하는 여행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였다. 

하나투어는 지난 4월 고객 중심 여행 플랫폼인 '하나 허브'를 출시했고, 노랑풍선은 2년여의 개발 과정을 마친 후 OTA 중심 자유여행 통합 플랫폼을 선보였다. 온라인과 개별여행에 강점을 보였던 인터파크투어 역시 AI(인공지능) 엔진에 기반해 여행계획을 세워주는 자유여행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정부도 디지털 전환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88억원을 들여 여행 디지털 전환의 대표 사례인 '스마트관광도시'를 인천 개항장에 첫 출범했고,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을 기획해 여행사 200여곳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매년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쇼핑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진행해온 (재)한국방문위원회 역시 변화를 인식하고 통합 온라인 플랫폼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가세했다. 

코로나19 확산은 전통적인 유통구조에 의존해 왔던 여행업을 무너뜨렸고, 동시에 변화의 기회를 안겼다. 전례 없는 위기를 겪은 여행업계는 그 안에서 새로운, 그리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물론 여행업계의 디지털 전환 노력은 타 업계보다 빠른 편은 아니다. 오히려 뒤처졌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한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꺼이 변화의 날갯짓을 시작했다는 점은 퍽 고무적인 현상이다. 

긴 휴식기를 마치고 속속 정상화를 시작한 여행업계. 해외여행이 재개될 그날을 꿈꾸며 복귀한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여행 재개 시기에 맞춰 좋은 결실을 거둘 일만 남은 듯하다. 역병의 고난을 속에서 시도한 변화와 혁신이 제대로 빛을 발하길 바란다.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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