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 3050선도 무너져… 외국인 6605억 순매도
  • 미국발 위기설 재점화 3000 포인트 깨질 가능성
  • 전문가 "반등 가능성도 높아… 업종별 대응을"

[사진=AF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심리로 하락하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50포인트가 무너지는 등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의 금리상승에 따른 국내외 증시의 단기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주식을 즉각 매도하는 등 부화뇌동하기보다는 차분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3050포인트선이 무너졌다. 그간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며 지수를 방어해오던 외국인들도 6605억원을 순매도 하며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장의 충격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57%까지 급등하면서 기술주에 매도물량 유입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소식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부채한도 인상 실패 시 금융위기 우려가 있다고 주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인플레 지속에 대한 언급 등으로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미국발(發) 위기설이 재점화 되면서 국내외 증시는 단기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미 정치권에서는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여 시장 참여자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들이 8일째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단기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수 3000포인트가 깨지며 290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과 물가 발표, 부채한도 문제 등이 몰려 있는 10월 중순이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시기”라면서 “하단인 2900포인트까지 언더슈팅(단기급락)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반등 가능성 역시 높은 만큼 차분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염승환 연구원은 “3100포인트 이하는 매도보다는 보유가 유리하며 금리 상승과 무관하게 성장할 기업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면서 “두려움보다는 차분함을 갖고 급락장을 이겨내는 마인드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강세장은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 변동성 장세는 각오하고 급하지 않게 대응하는 여유가 필요하다”면서 “위축된 경기, 금리 급등을 달래줄 미국과 정부의 정책이 언제 나오느냐가 반등의 시그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택 연구원은 “이미 주가수익률(P/E) 조정이 상당히 진행됐다”며 “긴축조정이 끝나면 강한 반등랠리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시장의 흐름은 금리와 성장을 사이에 두고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 장세에 올라타기보다 리스크를 헤지(Hedge)하기 위한 업종별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염승환 연구원은 “당분간은 금리 상승이 시작된 만큼 금리상승에 민감한 금융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있는 상황이나 경기민감주 중 원자재 관련주는 당분간 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 관련주와 플랫폼 기업, 바이오주는 당분간 부진이 불가피해 보여 되도록 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의 흐름은 성장과 금리의 시소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자산 선별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미래 성장 기대에 가격 부담이 심화된 중소형 성장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헤지로 원자재(에너지, 농산품), 금융(은행)이 유망해 보인다”면서 “추가 낙폭과대 업종 대응에는 리오프닝(경기재개), 반도체, 기계, 신재생에너지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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