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구매해도 받으려면 최대 한 달 기다려야"...공급 부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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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9-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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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아이폰13 시리즈 구매 시 배송까지 2~4주 걸려

  • 10월 1일 예약 판매 시작하는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 재현 조짐

아이폰13 프로. [사진=애플 제공]

천하의 애플도 반도체 부족 문제를 피해 가지 못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미국에서 애플의 새 5G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를 받으려면 최소 2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이용자도 제품을 제때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로이터 등 외신이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아이폰13 시리즈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3 프로 시리즈는 제품 구매 후 받는 데까지 최소 4주, 일반 아이폰13은 2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아이폰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선 아이폰13 시리즈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7~20일에서 19~34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를 구매할 경우 대기 기간은 많이 늘어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서 아이폰13 프로맥스를 구매하면 제품 수령을 위해 최소 3주를 기다려야 한다.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면 제품 수령 시기는 11월까지 미뤄진다"고 전했다.

이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풀이된다. 버라이즌을 포함한 미국 이동통신사는 고객들에게 "아이폰 배송이 지연되는 것은 공급망 문제 때문이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구매한 단말기를 제때 받지 못하자 미국 이용자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트위터에 "예약 구매한 아이폰13 프로맥스가 10월 30일 배송될 것이란 통지를 받았다. 제품 출시일이 한 달 이상 늦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차라리 예약을 취소하고 새로 구매하는 게 나을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아이폰13 공급량 부족 문제가 국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오는 10월 1일 아이폰13 시리즈의 사전예약을 시작하는데, 사전예약 이후 정식 판매 물량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측을 넘어서는 인기로 인해 출시 한 달이 지났음에도 온·오프라인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처럼 이용자가 배송받기 위해 2주 이상 기다리거나, 소수의 오프라인 물량을 두고 '단말기 찾아 삼만리'를 해야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갤럭시Z 플립3, 아이폰13 시리즈 등 하반기 주력 5G 스마트폰이 잇따라 공급에 차질이 빚음에 따라 5G 가입자 수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던 이동통신 3사의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10월 국내 5G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 유력시되었으나, 돌파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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